[체크스윙] '천재 타자' 이정후, 장타력 장착도 가능할까

케이비리포트 2019. 1. 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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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지난해 타격 3위에 오른 히어로즈 이정후, 장타 보강시 완전체 변신 가능

[오마이뉴스 케이비리포트 기자]

프로 2년차에 타격 3위 거머쥔 천재 타자
장타력까지 보완해 무결점 타자로 거듭날까

 
 프로 입성 2년만에 정상급 타자로 자리매김한 히어로즈 이정후
ⓒ 히어로즈
 
'타격 천재'에게는 2년차 징크스도 무색했다. 2017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후가 2018시즌에도 한 단계 이상 업그레이드된 활약을 보이며 성공적인 프로 2년차 시즌을 보냈다.

데뷔 첫 해 좋은 활약을 보인 신인들 중 대부분은 2년차에 주춤하거나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이른바 '2년차 징크스'에 걸리곤 한다. 프로 첫 해에는 겁 없는 신인의 패기로 종종 돌풍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장단점 분석이 완료된 2년차부터는 부침을 겪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오히려 신인 시절보다 더 진화된 2년차 시즌을 보냈다. 0.324였던 타율을 0.355까지 끌어 올리며 김현수와 양의지에 이어 타격 3위에 올랐다. 김현수와 양의지는 각각 4년 100억 이상의 메가톤급 FA 계약을 맺은 리그 정상급 스타들이다. 이정후는 이제 막 만 20세가 된 2년차 고졸신예임에도 불구하고 타격기술에서는 이들과 이미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실력을 보여준 셈이다.

실제로 전문가들 역시 이정후의 타격에는 이렇다 할 약점이 없다고 평가한다. 매우 안정적인 자세에서 구종에 상관없이 모든 공을 자유자재로 공략하는 타격기술은 이정후 본인의 우상이기도 한 일본인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큰 슬럼프 없이 꾸준한 이치로처럼 이정후 역시 기간에 상관없이 꾸준한 타율을 유지하며 안타를 생산해냈다. 프로에 온 이정후를 주춤거리게 만든 것은 지금까지 부상밖에 없었다. 달리 말해 이정후 본인이 몸 관리만 조심해서 한다면 매시즌 수위타자를 다툴만한 실력을 이미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 2018시즌 타율 10걸 주요 기록
 
 2018시즌 타율 10걸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렇듯 완벽해 보이는 이정후에게도 상대적인 단점은 존재한다. 지난해 주요 기록을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지만 2018 타율 순위 10걸에 이름을 올린 타자들 중 이정후를 제외하면 모두 정교함뿐 아니라 장타력까지 갖춘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를 제외한 모두가 5할 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했으며 18홈런을 친 김주찬을 제외하고 모두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정후는 10명 중 유일하게 4할대의 장타율(0.477)을 기록했으며 두 자릿수 홈런(6개)을 때려내지 못했다.

물론 이정후의 나이를 감안하면 지금도 충분히 훌륭한 기록이지만 현재 이정후와 비교되는 A급 선수들에 비하면 장타력이 모자란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이로 인해 이정후는 연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되고도 논란이 되고 말았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한 외야수 후보 중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로하스나 한동민 같은 거포들도 있었기에 장타력이 부족해 생산력이 떨어지는 이정후에게 표를 던진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정후 스스로도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당시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해 있던 이정후는 뒤늦게 골든글러브 수상 사실을 알았다. 뒤늦게 상을 전달받은 그는 '스스로에게 부끄럽고 내년에는 떳떳하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며 향상심어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아버지 이종범 이상의 타자로 성장이 기대되는 이정후
ⓒ 히어로즈
 
이정후처럼 매년 괄목할 성장을 보이는 선수들의 특징이 끊임없이 본인을 채찍질하고 진화를 갈망한다는 점이다. 

특히 야구에 대한 욕심이 강하고 자존감이 강한 이정후 입장에서는 부족한 장타력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에 논란이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장타 부분에서도 지금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더 채찍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지난해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당시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어깨 부상을 당하며 그를 응원하는 많은 야구팬들을 걱정하게 했다. 하지만 그는 매우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며 이를 경우에는 스프링 캠프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나오고 있다. 과연 2019시즌 이정후는 단점인 장타력까지 보완하며 무결점 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만 20세 천재타자의 새로운 진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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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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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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