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취약계층 도운 '문풍지 붙이기' 봉사

입력 2019. 1. 9. 11: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우빈 앵커>

한겨울인 요즘 집 안까지 찬바람이 들어와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허름한 집에 사는 한파 취약계층인데요.

이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문풍지를 붙여준 봉사 현장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남 무안군의 한 농촌마을, 취약계층을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사람들이 대나무 고샅을 따라 집으로 들어갑니다.

홀로 사는 노인이 마루까지 나와 반갑게 맞습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추운데 왜 밖에 나와 계세요?"

오래전에 지은 흙집이다 보니 여기저기서 찬바람이 그대로 들어오는데요.

자원봉사자들이 문틈 사이사이에 바람을 막아줄 문풍지를 꼼꼼히 붙이고 방문 한쪽에는 뽁뽁이로 불리는 에어캡을 붙입니다.

현장음>

"한 칸 내리고요. 가운데 다시 한번 발라서 겹쳐서..."

찬바람이 솔솔 들어오던 방 안이 이내 훈훈해집니다.

인터뷰> 강대례 / 전남 무안군

"여간 좋고 꿈이냐 생시냐 그래요."

인터뷰> 박종인 / 전남 무안 기후·환경네트워크 사무장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어머니들 추위에 떨지 마시고 따뜻하게 지내시라고 저희가 난방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한파에 취약한 가구를 도와주는 단열 개선 지원 사업,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진행한 이번 봉사 활동에는 중·고등학생과 주부, 직장인이 참여했는데요.

이번에 찾은 곳은 집안에 햇빛이 들지 않는 어르신 댁, 창문과 벽 틈 사이가 벌어져 있어 찬바람이 밀려들어 옵니다.

우레탄 폼으로 꽉꽉 메워보지만 그것만으로는 바람을 막기엔 역부족.

현장음>

"뽁뽁이로 전체를 막아버려~"

아예 방 한가운데 방한용 텐트도 설치합니다.

현장음>

"딱 잠그고 자야 돼요. 이렇게 잠그고."

"바람 나오는 데 구멍 다 막았어요."

인터뷰> 박정자 / 전남 무안군

"바람이 들어와서 추우니까 여간 좋구먼. 여간 좋아..."

또 다른 집,

자원봉사자들이 들어서자 할머니가 하소연부터 합니다.

현장음>

"저쪽에서 바람이 엄청 들어와~"

겨우내 추위를 막을 수 있도록 온 정성을 다하는 자원봉사자들, 뿌듯한 보람을 느끼지만, 왠지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인터뷰> 설산하 / 전남 오룡중 2학년

"힘들게 사시는 분들이 많아서 정말 슬펐고요.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또 참여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김미영 / 전남 목포시

"우리나라의 복지는 참 잘 되어있는 줄은 아는데 아직도 손길이 못 미치는 곳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번 취약계층 지원으로 홀로 사는 노인을 비롯해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사는 가구, 그리고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이 혜택을 받았는데요.

유통업체 등의 물품 후원으로 도움을 받은 한파 취약계층은 전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천 2백 가구에 이릅니다.

인터뷰> 강선숙 / 전남 무안 기후·환경네트워크 활동가

"훨씬 바람이 안 들어오는 것을 (어르신들이) 만족하실 때 저희가 돌아갔을 때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그런 느낌. 조금 더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겨울 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정성껏 보살펴 드리는 훈훈한 봉사활동, 힘겨운 겨우살이에 도움이 필요한 또 다른 이웃이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1,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K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