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옵션, 베테랑 FA 계약 늦어지는 이유

윤세호 2019. 1.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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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이 더 큰 옵션, 베테랑 FA 계약 늦어지는 이유

스프링캠프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구단과 프리에이전트(FA)간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송광민(36)과 이용규(34)는 첫 협상테이블에서 구단으로부터 전체 계약규모 중 옵션의 비중이 50% 이상인 계약서를 받았다.

원소속구단은 원하는 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수 있어야 하고 FA를 데려오는 구단은 FA와 계약조건이 맞아야 한다.

한편 원소속구단으로부터 계약제의 조차 받지 못한 FA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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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한화 이용규가 7회초 1사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2018. 10. 23.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스프링캠프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구단과 프리에이전트(FA)간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계약규모에 앞서 세부조항, 즉 옵션을 두고 입장차가 뚜렷하다. 구단은 기량저하 가능성과 부상위험이 큰 베테랑 선수와 계약에 안전장치를 원하고 베테랑 선수는 정반대 입장이다.

미계약 FA 대다수에게 해당되는 얘기다. 특히 30대 중반 베테랑 선수 몇몇은 전체 계약규모 중 보장액보다 옵션의 비중이 크다. 송광민(36)과 이용규(34)는 첫 협상테이블에서 구단으로부터 전체 계약규모 중 옵션의 비중이 50% 이상인 계약서를 받았다. 윤성환(38)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수(29) 역시 옵션을 두고 원소속구단인 삼성과 협상에 임하고 있다. LG만 이례적으로 박용택과 계약기간을 확정지은 채 순조롭게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LG 구단은 태국에서 훈련 중인 박용택이 돌아오는대로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다.

보상제도가 이런 시장 환경을 만들었다. 원소속구단 외에는 갈 곳이 없어진 FA들은 협상 테이블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영입경쟁이 전무하기 때문에 원소속구단에 끌려가는 상황이다. 지난 겨울 SK 정의윤처럼 보장되지 않은 금액이 큰 계약이 반복될 확률이 높다. 정의윤은 2017년 12월 SK와 4년 총액 29억원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5억원에 연봉 12억원, 옵션 12억원에 사인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라는 묘수가 있지만 이를 위해선 원소속구단과 FA 영입을 원하는 구단의 입장이 맞물려야 한다. 원소속구단은 원하는 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수 있어야 하고 FA를 데려오는 구단은 FA와 계약조건이 맞아야 한다. 지난해 히어로즈 구단은 박병호의 복귀로 채태인의 앞길을 열어줄 수 있었다. 롯데가 히어로즈 구단이 찾던 젊은 좌완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밀었고 채태인과 롯데는 계약조건에 합의했다. 최준석은 채태인으로 거포자원을 보강한 롯데가 조건없이 트레이드에 임할 것을 공표하며 NC 유니폼을 입었다.

에이전트들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까지 고려하고 움직이지만 두 구단의 입장을 맞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원소속구단에서 옵션의 규모를 줄이거나 옵션의 난이도를 낮추기를 바라는데 원소속구단은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구단들은 여유 있게 스프링캠프 출발 전인 1월말을 마감일로 삼았다.

한편 원소속구단으로부터 계약제의 조차 받지 못한 FA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베테랑 외야수는 원소속구단과 협상테이블에서 계약의지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이우민에 이어 또다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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