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샤워기, 로봇에 작업 지시하는 로봇.. CES 세대교체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는 IT 산업의 큰 물길이 바뀌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TV·가전 등 전 세계 IT 산업을 이끌어온 분야가 일제히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지금까지 미래 기술로 여겨지던 5세대(5G) 통신·AI(인공지능)·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로봇 등이 주인공으로 각광받고 있다. 성능과 크기로 경쟁하던 하드웨어 시대가 가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창출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네이버·구글·아마존·소니 등 글로벌 IT·자동차 기업들은 삶의 방식 자체를 바꿀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이번 전시회에 앞다퉈 들고 나왔다. 새로운 변화를 앞장서서 주도하지 못하면 기업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글로벌 '로봇 전쟁' 본격화 TV·가전·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조명, 욕실 샤워기, 주방 조리기 등 이번 전시회에 나오는 대부분의 제품에는 AI 기능이 기본적으로 장착된다. 일본 파나소닉, 독일 보쉬는 아예 집과 빌딩 전체를 AI로 관리하고 제어하는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의 비전을 선보인다.
아마존과 구글의 AI 경쟁도 큰 관심을 모은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이번 CES에 사상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의 AI 비서 '알렉사'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시연한다. 아마존은 지난 4일 "알렉사를 탑재한 전자기기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알렉사를 탑재해 출시된 제품만 150종이 넘는다. 지난해 CES에 처음 참여했던 구글도 올해 전시 공간을 3배로 넓히고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세(勢) 확산에 나선다. 구글은 아마존보다 2년 늦게 AI 비서를 출시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아마존을 맹추격하고 있다.
로봇의 부상도 돋보인다. 지금까지 로봇은 공장의 생산 라인에 주로 머물렀고 일상에서는 재미있는 장난감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CES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IT·자동차·소프트웨어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앞다퉈 로봇을 전면에 내세웠다. 로봇의 동작을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술과 더불어 두뇌 역할을 하는 AI가 발전하면서 정교하고 똑똑한 로봇을 다양한 용도에 맞춰 만들 수 있게 됐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자사의 매장용 로봇 '페퍼'가 다른 회사의 로봇들과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는 기술을 시연한다. 넓은 상점에서 물건을 찾아내 운반용 로봇에 운송을 지시하거나, 더러운 곳을 발견하면 청소 로봇을 부르는 식이다. 혼다는 주변 사람의 움직임을 예측해 이동하는 AI 로봇 '패스봇'과 화재·재난·건설 현장에서 스스로 알아서 작업하는 중장비 로봇을 전시한다. 미국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로버 테크놀로지는 주인을 알아서 따라다니는 여행 가방 로봇을, 중국 세그웨이는 건물이나 쇼핑몰에서 물건을 배송하는 자율 배송 로봇 '루모 딜리버리'를 공개한다.
◇상용화 원년 맞은 5G 통신도 주목 올해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가 진행되는 5G 통신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와이어드는 "버라이즌과 AT&T·SK텔레콤(통신 서비스), 삼성전자·화웨이(스마트폰·통신장비) 모바일칩(퀄컴·삼성전자·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5G 경쟁력이 세계 최고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와 AT&T의 존 도노반 CEO는 나란히 기조연설자로 나서 5G 통신망 구축 계획과 미디어·스포츠 등 5G와 결합한 차세대 서비스의 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5G 시대의 핵심 콘텐츠로 꼽히는 VR·AR(가상·증강현실) 제품을 전시하는 기업도 200곳이 넘는다.
자동차 업체들도 5G 시대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요타·현대자동차·BMW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를 앞세워 모두 부스를 차리면서 미국 주요 매체들이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을 붙일 정도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가전협회(CTA)는 "대량의 데이터를 주고받아도 지연이 거의 없는 5G 통신 시대가 열리면 자율주행차가 확산되고 운송의 개념 자체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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