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 새해 첫날 유네스코 동반 탈퇴
[경향신문] 미국과 이스라엘이 1일(현지시간)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를 공식 탈퇴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두 나라는 유네스코의 ‘반 이스라엘 성향’을 이유로 2017년 10월 탈퇴를 예고한 바 있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유네스코 공식 탈퇴와 관련해 “유네스코는 의도적으로 이스라엘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게 목표이자 이스라엘의 적국들에 조종당하는 도구”라며 “이런 기구의 회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식 탈퇴는 2017년 10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네스코에 탈퇴를 통보한 지 1년3개월 만이다. 유네스코는 2017년 7월 무기명 투표를 통해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헤브론 구시가지는 무슬림과 유대인들 모두가 성지로 여기는 곳으로, 이곳이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의 유산으로 지정되자 당시 이스라엘 측은 회의 도중에 퇴장했다. 미국도 유네스코가 ‘반 이스라엘’ 성향을 보인다며 3개월 뒤 탈퇴를 통보했다.
미국은 1945년 출범한 유네스코의 주요 창립 멤버 중 하나다. 그러나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의 회원국 가입을 승인한 2011년부터 연 8000만 달러(약 896억원)에 달하는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다. 현재 누적된 미국의 분담금 미납액은 6억달러(약 6723억원)에 달한다. 이스라엘도 1000만달러(약 111억원)를 체납했다. AP통신은 이같은 막대한 미납액 규모도 탈퇴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4년에도 ‘부패’와 ‘소련 편향’ 등을 이유로 탈퇴했다가 2003년 재가입했다. 이번 탈퇴로 미국이 발을 뺀 유엔 기구는 유엔인권이사회(UNHCR)를 포함해 두 개로 늘어났다. 미국은 유네스코 탈퇴 이후에도 세계 유산 보호와 언론 자유 확대, 과학 협력과 교육의 증진 등 비정치적 사안에 한해 비회원 ‘참관국’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유네스코에 전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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