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맨] 일방통행 서울민국 1부. 모든 길은 서울로
[뉴스데스크] 길 위에 답이 있다, 로드맨입니다.
얼마 전 3기 신도시가 발표됐습니다.
서울과 가까운 도시들이 더 많아지는 건데요.
대한민국의 다른 이름이 되어가고 있는 ‘서울공화국’.
이대로 가는 게 맞을까요?
점점 커지는 서울은, 과연 행복할까요?
제 뒤로 보이는 식당들 대부분 지역의 명물 맛집으로 유명한 곳들인데요.
이렇게 서울 강남에 모여 있습니다.
[손경자/시민] "지역 맛집이라는데 여기 (서울)터미널에 생겨가지고 좋고, 여기 롯데백화점에도 생겼어요. 여기 뭐 부리댕 칼국수집?" (부리댕?) "네. 거기도 있고." (베테랑 아닙니까?) "여기 앞에 있잖아요 베테랑 있고 삼백집 콩나물 국밥도 맛있고."
[송석호·정세준/시민] "원래 지방에서 유명해가지고 서울에 올라왔다고…." (실제로 지역에 가서 드셔보신 적이 있으세요?) "아니요. 그런 적은 없어요."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갈 이유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올 이유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곳은 서울 대치동 학원가인데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허현우/학생] (혹시 집이 이 근처신가요?) "아니오. 지방… 전남. 광양에서 왔습니다." (아니 그럼 몇 시간 정도 걸리시는 거예요?) "네 시간 걸리는 것 같아요." (대치동으로 들어오시게 된 이유가 뭐죠?) "제가 생활하던 그런 공간에 학원가 그런 게 없었고. 어쨌든 정보도 너무 빈약했고…"
학원가 주변에는 지방 학생들이 서울에 와서 머무는 학사들도 여럿 있다고 하는데요.
[허현우/학생] "학생들 지방에서 오는 학생들 지낼 수 있게 숙소도 있고 식당도 있어요."
[전일권/서울 대치동 00학원 대표] (실제로 서울이 아닌 곳에서 올라와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하거든요.) "한 50%정도입니다." (지방 친구들이 주말에 왔다갔다 하기 힘들 거 같은데?) "srt라는 교통편이 있습니다. 수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해서 수업을 받고 다시 srt로 귀가를 하죠."
대형 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5대 병원 진료비의 55%를 지방 거주자들이 내고 있습니다.
[김무송/창원시민] (어디서 오셨어요?) "창원요." (서울로 와서 치료받는 분들이 많이 계신가요?) "우리 병원에도 보니까 몇 사람이나 되더라고요. 삼성병원도 오고 아산병원도 오고 많더라고요."
[홍종기/부산시민] "지방하고 서울하고는 뭐 10년씩 차이가 난다고 하니까. 한 번 올 거 지금 같으면 두 번, 세 번 안오겠습니까? (교통이)편하니까."
[팩트맨1]
서울, 얼마나 커졌나?
깔끔하게 정리해드립니다.
먼저 지도를 볼까요?
한 눈에 봐도 지난 70년 사이 면적이 크게 늘었네요.
2010년부터는 서울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데요.
서울에서 살진 않는데 서울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매일 168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도시 별로 보면 고양시 주민 15만 여명, 성남시 주민 14만 여명 등이 실제로 서울에서 일하고, 돈을 쓰며 살고 있네요.
집값 등의 이유로 서울에 거주하지 않을 뿐이라는 거죠.
최근 서울 인근에 3기 신도시 계획이 발표됐죠.
이런 신도시가 늘어나면 단기적으로는 서울 인구가 분산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서울의 덩치만 점점 키울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그 현장에 와있습니다.
이곳은 3기 신도시 부지로 선정된 인천 계양입니다.
이곳 분위기 어떤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김현진/공인중개사] "지금 아파트 같은 경우는 3천 이상 거래가 된 걸로 알고 있어요 상승해서." (일주일 사이에 3천만 원이요?) "네. 서울 접근성이 무엇보다 뛰어나요 사실. 강서구라든가 김포라던가. 이쪽으로 맞물려서 같은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3기 신도시와 함께 발표된 교통 대책 역시 '얼마나 서울로 가기 편한지'가 기준입니다.
그런데 서울 가기 편하면, 신도시는 살기 좋아지는 걸까요?
신도시로 개발됐던 경기도 분당의 카페거리를 가봤습니다.
저희가 지금 와보니까 이렇게 빈 곳들이 눈에 띄거든요.
[권 모 씨/폐업 예정 카페 사장] "비어있는 매장도 많고요. 예전에 비해서 사실 권리금도 없는 매장도 되게 많은 것 같아요. 지금은." (지금 사장님 가게도?) "네. 권리금 없이 그냥 폐업처리 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신분당선이 들어오면서 이득을 좀 본 것 같긴 같았어요. 근데 최근 3년동안 봤을 때는 반대로 신분당선을 통해서 바깥, 여기 경기 쪽에 계시는 분들이 들어오시기보다 나가는 추세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신도시 주민들 좋으라고 만든 교통대책이 오히려 신도시 상권을 죽이고 있는 셈입니다.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 농도를 전국적으로 측정해봤더니, 상위 10곳 중 9곳이 서울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람과 인프라가 집중된 서울, 과연 더 살기 좋아졌을까요?
[팩트맨2]
서울 쏠림 현상, 왜 심각한 문제인가.
깔끔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먼저 서울과 지방 집값 차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죠.
하지만 지난 3년 통계를 보니, 지방 집값이 천만 원 오르는 동안 수도권은 8천만 원, 서울은 1억7천만 원이 올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격차가 벌어지고 있죠.
사람이 몰리니 주거비는 오르고, 당연히 교통난도 가중되겠죠?
하루 평균 출퇴근 시간을 지역별로 정리해 봤더니, 예상대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 나란히 상위권.
제일 한산한 전남에 비해 서울 직장인들은 해마다 120시간을 길 위에서 허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별 수 없이 일자리와 인프라가 몰려있는 서울로 향하는 사람들.
서울과 지방간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자연스럽게 생활인프라도 서울 중심으로 더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겨난 겁니다.
이렇게 서울이 몸살을 앓는 동안, 지방은 존립 자체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데요.
2부에서, 사라져가는 지방의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로드맨이었습니다.
염규현, 조의명, 남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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