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카풀도 힘든데 美 무료 자율주행택시 '붕붕'
텍사스서 자율주행차량 운행…"재이용·만족도 높아"AI 권위자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 이사로 활동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Arlington)시에선 도시 방문객 누구나 자율주행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율주행 택시 운행 경로에서 원하는 승·하차 지점을 선택한 후 차량을 호출하면 된다. NFL(미 프로풋볼) 인기 구단 ‘댈러스 카우보이스’ 홈 경기장, 알링턴 컨벤션 센터 등 도시 주요 지역을 간편하게 방문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10월 도입된 이 차량은 미국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드라이브닷에이아이(Drive.ai)가 개발했다. 개조한 닛산 미니밴에 ‘대기 중(Waiting)·이동 중(Going)’ 메시지가 뜨는 LED 전광판을 부착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정한 4단계(운전자 제어 없이 스스로 운행 가능) 자율 주행 기술을 갖췄고, 만일을 대비해 운전자도 탑승한다. 브로디 후발(Brody Huval) 드라이브닷에이아이 공동창업자는 "일반 대중에게 상용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 건 우리가 최초"라며 "재이용률과 이용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했다.
드라이브닷에이아이(Drive.ai)는 시 당국, 부동산 기업 등과 협력해 서비스를 운영한다. 승객에게 요금을 받지 않고 시 정부나 관련 업체가 운영 비용을 대는 구조다. 첫 운행은 텍사스주 프리스코시에서 올해 7월 시작했다. 알파벳(구글 모기업) 산하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인 웨이모가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시작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는 운행 반경이 넓은 반면, 테스트에 참여한 400명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스파크랩(SparkLabs) 데모데이 참석차 방한한 후발 공동창업자를 만났다.
◇ AI 연구원에서 창업가로...서비스 만족도 90% 넘어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드라이브닷에이아이를 공동창업한 브로디 후발이다. 자율주행차의 두뇌를 만들고 있다. 2011년부터 스탠퍼드 대학 앤드루 응(Andrew Ng) 교수 연구소에서 인공지능(AI)을 연구했고, 2015년에 연구소 동료들과 창업했다. 현재까지 투자금 7700만달러(약 867억원)를 유치했다.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다."
-연구원에서 창업가로 변신한 배경이 있나.
"실리콘밸리엔 창업 문화가 있다. 주변에서 창업한 사람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세상에 도움이 될만한 훌륭한 일을 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나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연구소를 벗어나 사회에 큰 영향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연구소에 있을 때 제품화를 위해 자동차 회사와 접촉한 적 있는데, 연구개발(R&D) 센터로 연결해주더라.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직접 만들어 보기로 마음먹게 됐다."
-현재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창업 후 3년 만에 레벨 4 수준에 이르렀다. 딥러닝 전문 연구자들이라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 실제 상용 운행도 아주 잘 되고 있다. 텍사스주 프리스코시, 알링턴시 시민 승객 만족도가 90% 이상이다. 재이용률도 높다. 5개월 넘게 매일 운행했지만, 사고도 없었다. 우리도 놀랐다."
-앤드루 응 교수는 어떤 역할을 하나.
"캐롤 라일리(Carol Reiley)가 공동창업자이고, 캐롤의 남편인 응 교수는 이사회 멤버다.
응 교수는 주로 전략적인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기술을 어떻게 더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폭넓은 자문도 제공해준다. 자율주행 차량 색상을 오렌지색으로 해 눈에 잘 띄게 만든 것도 응 교수와 캐롤의 아이디어였다. 기술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지역 정부와의 소통, 주행 환경 변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 인재는 어려운 문제 도전 즐겨...대중 신뢰 구축해야
-구글, GM 등 많은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진행 중이다. 드라이브닷에이아이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

"자율주행차 기술 지표 중 하나인 누적 주행거리가 웨이모, GM 크루즈에 이어 캘리포니아주 3번째다. 작은 회사라 자원이 한정돼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돈, 인력, 시간 등 모든 자원에 더 집중하게 된다. 큰 회사들은 한번에 여러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일이 많다. 정밀한 안전성 판단 없이 테스트 했다가 사고를 일으키거나 노선 연구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자원을 낭비하는 식이다. 집중력이 높다는 건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딥러닝 분야 전문성과 기술력도 강점이다."
-인재는 어떻게 영입하나.
"훌륭한 AI 연구진은 직업이나 회사를 고려할 때 세상에 얼마나 크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따진다. 얼마나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지, 출퇴근 시간과 비용은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 등 스스로의 미션을 찾는거다.
같은 맥락에서 채용 인터뷰할 때 숨기는 것 없이 진정성 있게 의사소통하고 뜻이 맞는지 알아본다. 똑똑한 사람들은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경향이 있다. 자율주행 기술 업체에서 일하면 인지·모션 파악 기술 개발에 참여할 수 있고 향후 로봇 산업 등 유사 산업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리프트·그랩 등 차량 호출 서비스와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서비스는 결국 차량 호출(ride-hailing), 승차 공유(ride-sharing) 서비스로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차량은 소유하는 것보다 공유할 때 경제성이 높아진다. 일반적인 개인 소유 자동차는 주차돼 있는 시간이 95%고, 도로를 달리는 시간은 5%에 불과하다. 차량을 공유하면 차량 한 대로부터 얻을 수 있는 운송 효익이 크게 늘어난다."
-집중하는 과제가 있다면.
"대중의 신뢰 구축이 1순위다. 아무리 기술이 정교하더라도 대중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과 기술 개발을 진행하면서 설명회, 질의 응답 행사를 열어 적극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대해 전파하고 있다.

지역 정부, 대중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가를 얻은 다음에 사업을 진행한다. 시민의 반대로 지역 정부가 규제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 자율주행차가 미래 바꿀것...전 세계로 솔루션 확장
-자율주행차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현재 미국에선 자동차 관련 비용으로 연간 4조5000억달러(약 5066조원)가 드는데, 자율주행차가 정착되면 이 중 3조9000억달러(약 4390조원)를 절약할 수 있다.
출퇴근에 필요한 차량 수가 10분의 1로 줄어들고 출퇴근의 개념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책상을 설치해 이동하면서 근무할 수 있도록 만든 차량, 트레드밀(러닝머신)이 설치돼 있어 이동 중 운동이 가능한 차량이 등장할 것이다."
-한국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파트너, 협력사를 찾고 있다. 지금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한국엔 완성차, 센서 등 하드웨어 관련 전문성을 갖춘 회사들이 많다. 이들로부터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목표가 있다면.
"텍사스주를 넘어 미국 다른 지역, 전 세계로 드라이브닷에이아이의 자율주행차 솔루션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안전을 위해 배치한 운전자도 단계적으로 없앨 계획이다. 가능한 빨리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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