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이곳-'8월의 크리스마스' 초원사진관] "아저씨, 결혼은 안 했죠?" 당돌한 심은하 리즈시절 오롯이
1998년 개봉 당시 생기넘치던 심은하의 모습 곳곳에 남아
[서울경제]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1998년)는 개봉 후 20년이 넘게 흐른 지금까지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한국영화의 클래식’ 중 하나다. 이 작품은 불치병과 같은 뻔한 소재를 갖고도 눈물 쥐어짜는 멜로 드라마의 낡은 공식과 결별하면서 대중과 평단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또 한편으로 지금은 연예계를 떠난 배우 심은하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고만고만한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탤런트 이미지가 강했던 심은하는 이 영화를 발판 삼아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떠올랐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는 새하얀 피부와 생기 넘치는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인 심은하의 ‘리즈 시절’이 오롯이 담겨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다시 초원 사진관이다. 두 사람은 햇빛을 피할 나무그늘이 간절한 한여름에 처음 만났는데 어느덧 계절은 흰 눈 소복한 겨울로 바뀌었다. 특별한 설명 없이도 관객들이 ‘크리스마스 언저리가 아닐까’ 짐작하는 찰나, 검정 코트에 빨간 스카프를 두른 다림이 나타난다. 그리고 다림은 사진관 앞에 걸린 자신의 사진을 본다. 막 사랑을 키워가던 무렵 정원이 찍어준 사진 속에서 다림은 하얀 머리띠를 하고 새초롬하게 웃고 있다. 다림은 정원이 병에 걸린 것도, 세상을 떠난 것도 알지 못했지만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남긴 아름다운 기억만 가슴에 품은 듯 빙긋이 미소 짓고 돌아선다. 그때 화면 위로 정원의 내레이션이 흐른다. 아마도 이제는 이곳에 없는 정원이 하늘나라에서 보낸 편지일 것이다.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글·사진(군산)=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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