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軍 검열단 '레이더 정상 운용' 결론.."수색은 못 도울 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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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이 한일 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운용에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어제(26일) 내렸습니다.
국제 기준에 맞게 악천후에서 다양한 레이더를 가동했고, 일본이 공격용 레이더라고 시비를 걸고 있는 STIR 레이더는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비태세검열단은 최종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트집은 완전한 억지이거나 광개토대왕함의 다른 레이더의 전자파를 STIR 레이더의 전자파로 오해한 데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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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이 한일 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운용에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어제(26일) 내렸습니다. 국제 기준에 맞게 악천후에서 다양한 레이더를 가동했고, 일본이 공격용 레이더라고 시비를 걸고 있는 STIR 레이더는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비태세검열단은 최종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트집은 완전한 억지이거나 광개토대왕함의 다른 레이더의 전자파를 STIR 레이더의 전자파로 오해한 데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은 자신들의 말이 맞다면 확보하고 있다는 증거를 공개하면 될 일입니다.
해군 예비역 장교들은 일본 정부의 트집잡기보다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비정한 행실에 불쾌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본 초계기는 당시 광개토대왕함이 조난 선박 수색작전을 하는 걸 뻔히 알고 있었을 텐데 수색을 거들지는 않고 다가와서 감시했습니다. 일본 초계기는 기수를 광개토대왕함이 아니라 북한 선박 쪽으로 돌렸어야 했습니다.
● "MW08 레이더 가동했지만 STIR는 껐다"
지난 20일 광개토대왕함이 북한 조난 선박 수색에 나선 동해 대화퇴어장 주변 공해에는 2~3m 안팎의 파도가 치고 있었습니다. 바람도 거셌고 가시거리도 짧았습니다. 광개토대왕함은 그래서 일상적으로 돌리는 항해용 레이더뿐 아니라 사격통제레이더 MW08도 운용했습니다. 어떻게든 조난 선박을 찾기 위한 조치입니다.
광개토대왕함은 MW08의 탐색 모드와 함께 더 정확한 추적 모드도 모두 가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적을 찾아서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는 레이더여서 함부로 돌리면 안 되지만 긴급한 구조작전에서는 가용(可用)한 모든 레이더를 작동하는 게 국제 규범입니다.
일본이 겨냥했다고 지적하는 레이더는 추적 전용의 STIR입니다. 전비태세검열단은 "조사 결과, 당시에 STIR 레이더는 가동되지 않았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합참은 앞서 "STIR의 광학카메라만 작동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 예비역 제독은 "MW08의 추적 모드와 STIR 레이더의 주파수가 비슷하다"며 "일본 초계기가 각각의 주파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헷갈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이 증거를 갖고 있다고 하니 공개해서 한일이 공동으로 분석해보면 진실은 밝혀집니다.
● 구조작전 돕는 게 도리
일본 초계기는 광개토대왕함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국제상선통신망으로 여러 선박들이 관련 내용을 교신하고 있었으니 모를 리 없습니다. 게다가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과 방위성이 공동 개발한 초계기 P1은 세계 최고의 초계기인 미국 보잉사의 포세이돈과 어깨를 겨루는 기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P1은 20일 대화퇴 주변에서 벌어진 상황을 꿰뚫어 보고 있었습니다.
일본 초계기가 해야 할 일은 조난 선박 수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초계기는 수색은 않고 광개토대왕함으로 접근해 감시했습니다. 예비역 해군 대령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인도주의적 정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행위"라며 "민간인 목숨이 걸린, 당연히 도와줘야 할 상황인데 일본 초계기는 방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적대국들끼리도 인도주의적 수색작전은 지원하기 마련입니다. 하물며 우방끼리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런데 일본 초계기는 광개토대왕함을 감시함으로써 수색작전을 방해했습니다. 아무리 서로 감정이 안 좋다고 해도 위험에 빠진 사람 구하는 데는 일손을 빌려주는 게 도리입니다. 일본은 STIR 레이더 겨냥으로 핏대를 세우기에 앞서 수색작전을 방해한 데 대한 입장 먼저 밝혀야 합니다.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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