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아쿠아맨X범블비', 회생불가 'DC·트랜스포머' 되살린 구원 투수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불가능으로만 보였던 '망가진 시리즈의 화려한 부활'. 그 어려운 걸 '아쿠아맨'과 '범블비'가 해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아쿠아맨'(제임스 완 감독)과 '범블비'(트래비스 나이트 감독)이 크리스마스 극장가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다. '아쿠아맨'은 크리스마스 하루 동안에만 무려 50만7532명을 동원해 4일째 박스오피스를 지켰고 크리스마스 개봉한 '범블비'는 44만1870명을 동원해 '아쿠아맨'의 뒤를 바짝 쫓았다.

숫자로 보여지는 흥행 성적 뿐 아니라 관객과 평단으로부터도 호평을 이끌고 있어 최종 성적에 더욱 관심을 모으게 하는 '아쿠아맨'과 '범블비'. 하지만 두 영화의 이 같은 호평과 흥행이 처음부터 예견됐던 것은 아니다. 두 영화 모두 앞선 시리즈들의 실패로 인해 기대 보다는 우려를 더욱 불러모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내놓는 작품마다 평단은 물론 일반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전 세계적으로 메가 히트를 치고 있는 마블 유니버스 영화들과 달리 DC유니버스 영화들이 어설픈 세계관 구축과 캐릭터 설정으로 혹평과 흥행 참패를 맛보았기 때문. 특히 아쿠아맨이 처음으로 등장했던 '저스티스 리그'가 역대 최악의 혹평을 받으면서 '아쿠아맨' 솔로 무비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마침내 공개된 '아쿠아맨'은 지금까지 DCEU의 흑역사를 모두 잊게하기 충분했다. 솔로 무비가 마땅히 담아야할 메인 캐릭터의 정체성과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면서도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보여줘야 할 볼거리와 스케일 또한 놓치지 않으며 시종일관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쏘우' '컨저링' 시리즈 등 호러 영화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제임스 완 특유이 독특한 개성까지 녹아 있어 지금껏 히어로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까지 선사했다.

사실 '트랜스포머' 1편은 대형 로봇을 내세운 환상적인 비주얼과 웅장한 스케일로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에 가까운 흥행 기록을 세웠고 평단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메시지와 이야기가 실종되고 오로지 스케일과 CG만 내세우며 평단과 팬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5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로튼토마토 지수 15%를 기록, 역대 최악의 평을 받으며 그해 최악의 영화를 뽑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 돼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종말을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범블비'는 시사회에서부터 앞선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악몽을 모두 지우는 것은 물론, 시리즈의 판도를 바꿀 흥미롭고 개성 강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스케일 키우기'에만 급급했던 마이클 베이가 아닌 애니메이션 '쿠보와 전설의 악기'로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에 노미네이트 되며 재능을 인정 받은 바 있는 트래비스 나이트가 메가폰을 잡고 '천재 마에스트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은 이번 작품은 기존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틀을 벗어나 하나의 캐릭터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낸 것. 스토리텔링에 공을 들이긴 했지만, 블록버스터 영화가 반드시 가져야할 미덕인 크고 화려한 스케일도 잃지 않으며 집 나간 '트랜스포머' 원조팬을 다시 한번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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