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LPG?..이제는 석유화학 소재로

안정준 기자 2018. 12. 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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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용 LPG소비 차량용 첫 추월

차량 연료로 주로 사용된 액화석유가스(LPG)가 석유화학 제품 원료로 거듭난다. LPG 가격 둔화로 대표적 석유화학 제품 원재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올라가서다.

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국내 LPG 전체 소비에서 석유화학용 소비가 차지한 비중은 38.8%로 가장 높았다.

수송용(33.7%)과 가정·상업용(17.6%), 산업용(9.9%) 소비가 석유화학용의 뒤를 이었다. 석유화학 소비 비중이 수송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1~3분기 프로탄과 부탄을 합친 석유화학용 LPG 누적 소비량은 273만7000톤이다. 업계에서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6년 325만7000톤을 올해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용 LPG 소비가 늘어난 배경은 가격경쟁력이다. LPG의 주성분은 프로판과 부탄인데, 석유화학 제품 소재로 사용되는 프로판 가격이 올해 나프타 대비 93% 아래로 형성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학사들이 LPG로 프로필렌을 만드는 설비를 늘리고 있다"며 "프로판이 나프타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송용 수요는 지속적으로 위축된다. LPG차량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대한LPG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LPG차량 등록 대수는 2013년 241만4000대에서 지난해 212만2484대까지 줄어들었다.

LPG차량 규제 완화가 미세먼지 저감 분위기에 올라탄 점이 희망이지만 관련 법안 개정은 순조롭지 못하다. LPG차량 규제 완화 내용이 담긴 '액화석유가스의 안전 및 사업관리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예상됐지만, 아직 상임위원회의 문턱도 넘지 못했다. 연료 수급 문제와 주유소업계의 강력한 반발 탓이다.

이에 LPG업계는 석유화학용 LPG 사업 확대에 나섰다. E1은 대산 석유화학단지 4만톤 규모 프로판 저온탱크를 완공하는 등 석유화학 전용 프로판 탱크 증설 투자를 늘린다. SK가스는 프로판 탈수소화 공장을 운영하는 SK어드밴스드를 설립해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용 수요가 늘지만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은 글로벌 시황에 따라 변할 수 있어 석유화학 의존도가 올라가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면서 "LPG차량 규제 완화로 수송용 수요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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