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히트곡 가사로 보는 2018년 가요계 이슈 '5선' [스경X연말정산]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18. 12. 2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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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송대관은 자신의 노래 ‘유행가’에서 세상사 기쁨과 슬픔, 환희와 고통이 모두 노래의 가사 속에 녹아있다고 했다. 또한 시대를 타고 달라지는 가사의 모습은 그 시대의 생활상과 사람들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2018년 히트곡들의 가사로 2018년 가요계를 정리해본다면 어떨까. 올해 가요계 역시 사람의 삶이 희로애락을 타듯 많은 굴곡이 있었다.

■ 방탄소년단 發 한류파고 더욱 높아진 한 해(I’m proud of it 난 자유롭네 No more irony 나는 항상 나였기에- 방탄소년단 ‘IDOL’ 中)

그룹 방탄소년단의 미국 타임지 표지 사진(위)과 걸그룹 블랙핑크. 사진 경향DB

올해 대한민국 가요계의 가장 큰 사건은 ‘K팝’이라고 이름 지어진 가수가 한국어로 부른 앨범으로 미국 최고 권위의 차트 ‘빌보드’의 앨범 차트를 두 번이나 석권한 일일 것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미니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빌보드 200’ 첫 1위를 한 이후 9월 발매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가 거푸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이후 월드투어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뉴욕 시티필드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면서 첫 스타디움 공연 가수가 되는 등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

이 외에도 유튜브 조회수 5억건을 넘긴 블랙핑크가 미주와 유럽에서, 일본에서 데뷔한 트와이스가 한국과 일본을 부지런히 오가며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누렸다. K팝은 이제 해외에서도 하위 장르가 아닌 하나의 엄연한 장르로 인정받으며 몬스타엑스, 갓세븐, 위너, 아이콘 등의 팀들도 월드투어에 나서면서 그 입지를 굳히고 있다.

■ 가요계 불신 키운 ‘사재기 논란’(이 게임의 끝을 준비하게 해줘 쓰러질 땐 아무도 없게 구경거리 되지 않게-헤이즈 ‘젠가’ 中)

가수 닐로(왼쪽)와 숀. 사진 경향DB

‘앨범 사재기’ 등으로 비화됐던 음반판매 관련 조작 논란이 음원에도 적용됐다. 때문에 여러 뮤지션들이 이러한 용의선상에 올려져 비난을 받았고, 갑자기 깜짝 음원 1위를 하는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의심이 따랐다.

가수 닐로는 지난해 10월 발매된 노래 ‘지나오다’가 지난 4월 차트 ‘역주행’ 끝에 1위에 올랐다. 이전부터 이러한 역주행 현상은 심심치 않게 있었지만 대형 그룹들이 강세를 보이는 새벽 시간 차트의 상승은 많은 이들의 의심을 샀다. 닐로 측은 이를 부정하고 나섰지만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 업체들의 득세가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지난 6월은 가수 숀이 의심을 샀다. 그 역시 의혹을 부정했고 악성댓글을 고소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태는 관련 제도나 모니터 방식이 정비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한국가요의 발목을 잡을 문제로 떠오르게 됐다. 문화체육부의 진상조사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고 음원 사이트들 역시 이상은 없으며 차트의 문제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한 해였다.

■ 솔로, 특히 여성 솔로의 강세 (자유로운 바람처럼 구름 위에 별들처럼 멀리 가고 싶어 밝게 빛나고 싶어 빛이 나는 솔로- 제니 ‘솔로’ 中)

가수 아이유(왼쪽부터), 선미, 청하. 사진 경향DB

K팝의 체제는 거의 20년에 가깝도록 그룹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모든 가수들이 가장 바라는 일은 누구와도 나누지 않고 자신의 성향과 능력만으로 대중의 사랑을 얻은 ‘솔로’로서 성공하는 것이다. 올해 가요계에도 솔로 특히 여성 솔로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원래부터 솔로인 이도 있었지만 그룹활동을 거쳐 솔로로서 아티스트의 지위를 얻은 이들도 있었다.

지난해 ‘밤편지’ ‘팔레트’ 등의 히트곡을 연이어 냈던 아이유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10월10일에는 싱글 ‘삐삐’를 내기도 했다. 그는 10주년을 기념한 투어를 돌면서 나이는 어리지만 자기 색이 분명한 아티스트의 지위를 거머쥐었다. 원더걸스 출신 선미도 날아올랐다. 지난해 ‘가시나’와 ‘주인공’으로 인기를 얻은 그는 자작곡 ‘사이렌’을 발매해 송라이터로서의 모습도 보였다. 차세대 여성솔로로 평가되는 청하와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의 파괴력도 컸다. 태연, 헤이즈, 벤 등의 아티스트들 역시 퍼포먼스보다는 감성에 충실한 곡들로 사랑받았다.

■ 해체·논란 등 결국 떨어지는 별들 (우리가 만든 LOVE SCENARIO 이젠 조명이 꺼지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조용히 막을 내리죠-아이콘 ‘사랑을 했다’ 中)

가수 강성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래퍼 마이크로닷,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리더 이석철. 사진 경향DB

최근 들어 급격하게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팀들이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 워너원, 하반기에는 역시 같은 프로그램 출신인 아이즈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젝트성 그룹의 끝은 결국 헤어짐이었다. 워너원이 31일 계약종료를 끝으로 활동을 끝내고 이 프로그램의 파생팀이었던 JBJ와 레인즈 역시 아쉽게 활동을 마감했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장미여관 등 밴드들의 해체소식도 들렸다.

팀의 해체가 아닌 개인적인 구설이나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킨 이들도 있었다.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친 채무의혹은 ‘빚투’라 명명돼 하반기 가장 큰 논란이 됐으며, 젝스키스 강성훈 역시 팬들과 얽힌 구설로 우울한 날을 보내야 했다. 또한 폭행사태에 연루된 더 이스트라이트, 스캔들에 이은 계약해지까지 파란만장한 1년을 보낸 현아와 이던 등은 급성장한 아이돌 시스템의 어두운 이면을 보이게 했다.

■ 아이돌·장르 편중 여전, 복고 유행 강화 ‘눈길’(Yellow C A R D 이 선 넘으면 침범이야 beep 매너는 여기까지 it’s ma ma ma mine-아이유 ‘삐삐’ 中)

가수 유빈(위)과 혼성그룹 트리플H. 사진 경향DB

올해도 대부분의 히트곡들은 아이돌 가수들이 낸 댄스곡으로 채워졌다. 그 틈바구니에서 장덕철, 폴킴, 헤이즈, 로이킴 등의 가수들만이 그나마 다른 장르와 구성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엠넷 <쇼미더머니> 등으로 대표되는 힙합음악의 강세는 올해에도 이어졌지만 오히려 설정을 앞세운 ‘마미손’ 등의 등장으로 음악적 성취가 가려지기도 했다. 록이나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등은 히트곡에 요소가 섞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높은 대중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1970년대, 1980년대 유행했던 ‘복고’의 여러요소들이 재조명을 받았던 것은 그나마 주목할 만한 일이었다. 원더걸스 출신 유빈은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시티팝’을 들여와 선보였고, 현아와 이던이 속한 트리플H는 ‘레트로 퓨처리즘(과거에서 상상한 미래)’를 상징하는 노래를 불렀다. 연말에는 밴드 퀸의 큰 유행과 더불어 당시 유행했던 신스팝(신디사이저 악기를 이용한 팝 장르)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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