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 화재' 16분 만에 진화했지만..2명 사망·2명 위독

노동규 기자 입력 2018. 12. 22. 20:51 수정 2018. 12. 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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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2일) 오전 서울 천호동 재개발 지역에 있는 성매매 업소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입니다. 불이 났을 당시 피해자들이 잠을 자고 있어서 대피가 늦었던 걸로 보입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연기로 뒤덮인 건물 2층에서 한 여성이 애타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나 혼자 갈 수가 없다고요. 연기 때문에.]

사다리를 타고 오른 소방관이 창문을 뜯어내고 여성을 구조합니다.

이미 의식을 잃고 들려 나오는 여성도 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쯤 서울 천호동 재정비촉진지구의 한 성매매업소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16분 만에 꺼졌지만 2층 숙소에 있던 업주 동생 51살 박 모 씨 등 2명이 숨졌고, 20~30대 여성 2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여성 2명은 구조됐습니다.

[피해자 지인 : 아침이면, 한 7시 되면 출퇴근하는 아가씨들은 (집에) 가요. (피해자들은) 다들 여기서 자는 아가씨들이에요. 업주 여동생(사망자)은 청소 같은 걸 맡아서 했어요.]

경찰은 피해 여성들이 불이 났을 당시엔 잠을 자고 있어 대피가 어려웠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 박 씨는 잠시 건물 밖으로 나갔다가 불이 나자 돌아와 직원을 구하려다 변을 당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업소가 있는 '천호 2구역'은 지난해 7월 관리처분인가가 난 뒤 지난달 말까지 이주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불이 난 업소를 비롯한 성매매 업소 8곳은 모두 이주를 미루고 영업을 계속해 왔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각각 다른 건물로 지어진 두 개 건물이 통로를 함께 만들어 쓰는 등 건물 구조를 바꾼 과정에 불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황지영)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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