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 화재' 16분 만에 진화했지만..2명 사망·2명 위독
<앵커>
오늘(22일) 오전 서울 천호동 재개발 지역에 있는 성매매 업소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입니다. 불이 났을 당시 피해자들이 잠을 자고 있어서 대피가 늦었던 걸로 보입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연기로 뒤덮인 건물 2층에서 한 여성이 애타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나 혼자 갈 수가 없다고요. 연기 때문에.]
사다리를 타고 오른 소방관이 창문을 뜯어내고 여성을 구조합니다.
이미 의식을 잃고 들려 나오는 여성도 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쯤 서울 천호동 재정비촉진지구의 한 성매매업소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16분 만에 꺼졌지만 2층 숙소에 있던 업주 동생 51살 박 모 씨 등 2명이 숨졌고, 20~30대 여성 2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여성 2명은 구조됐습니다.
[피해자 지인 : 아침이면, 한 7시 되면 출퇴근하는 아가씨들은 (집에) 가요. (피해자들은) 다들 여기서 자는 아가씨들이에요. 업주 여동생(사망자)은 청소 같은 걸 맡아서 했어요.]
경찰은 피해 여성들이 불이 났을 당시엔 잠을 자고 있어 대피가 어려웠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 박 씨는 잠시 건물 밖으로 나갔다가 불이 나자 돌아와 직원을 구하려다 변을 당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업소가 있는 '천호 2구역'은 지난해 7월 관리처분인가가 난 뒤 지난달 말까지 이주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불이 난 업소를 비롯한 성매매 업소 8곳은 모두 이주를 미루고 영업을 계속해 왔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각각 다른 건물로 지어진 두 개 건물이 통로를 함께 만들어 쓰는 등 건물 구조를 바꾼 과정에 불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황지영)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화재 참변' 밀양 세종병원 법인 이사장 징역 12년 구형
- 부산 성당 화재..1명 부상
- 서울 중구 고시텔 화재.."인명 피해 없어"
- 철거 앞둔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1명 사망·3명 중태
- [포토] 새카맣게 그을린 2층 철창..'천호동 화재' 원인 조사
- 입구 닫자 일산화탄소 100배..밀폐공간 휴대용난방 주의
- 카톡 사진 첨부하며 "낙탄 제거 더"..드러난 불법파견 정황
- 방화복 빌려 입고 나눠 입고..손빨래하는 소방관들, 왜?
- 민주당 김정호-공항 직원 '갑질' 실랑이..누구 말이 맞나
- 예산 79억 받았는데 "변호사 없어요"..말로만 무변촌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