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펜션 운영자 "가스보일러 안전점검 없었다"
숙박업하며 위생점검만 받아
전국 433만여가구 LPG사용
배달원이 누출여부 확인수준
“LPG 보일러 규정 강화해야”
“도시가스가 안 들어오기 때문에 LPG를 이용했고, 안전점검 같은 것은 받은 적이 없어요.”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서울 대성고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시 저동의 펜션 건물을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했던 A 씨가 2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밝힌 내용이다. A 씨에 따르면 이 펜션은 농어촌 민박으로 등록된 지난 7월 이전에도 LPG를 이용한 난방을 하고 있었으며, 배기관 등 점검이 소홀한 상황에서 수년간 투숙객을 받고 있었다.
A 씨는 “2016년 여름에 숙박업을 더 할 여력이 없어 현재 주인에게 건물을 넘겼다”며 “숙박업을 할 때 보건소에서 위생점검은 나오지만, 내가 하는 동안은 보일러 검사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펜션은 A 씨로부터 건물을 넘겨받은 주인이 지난 7월 다시 숙박업 운영만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등 운영 주체가 두 번 바뀌었다. 문제는 이곳 펜션뿐만 아니라 지역 일대가 전부 비슷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사고 펜션 바로 앞집에 거주하는 강모(40) 씨는 “이 지역은 새로 지은 아파트 정도에나 도시가스가 들어온다”며 “각자 기름보일러나 LPG 등을 자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씨는 “안전점검은 따로 나온 적이 한 번도 없고, LPG 통을 교체할 때 배달원이 간단히 확인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가스 사용 가구 2290만4347가구 중 LPG 사용 가구는 주택(388만), 영업용(45만) 등 433만8276가구(18.9%)다. 전문가들은 검침원이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도시가스보다 LPG는 상대적으로 안전관리에 취약하다고 말한다. 가스 공급 상태와 계량기 작동 여부는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점검하지만, 가스통을 연료 용기로 사용하는 LPG는 개별 가스 공급자가 가스 누출 등 안전문제를 점검해야 해 현장에서는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펜션도 2014년 개업 후 사고 직전인 지난 11월을 포함해 총 4차례 안전점검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 2017년도 가스 사고 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가스 사고 121건 중에서 LPG 사고가 81건으로 전체사고의 66.9%를 차지했다. 이번 사고와 같은 LPG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도 지난해 4건을 포함해 최근 5년간 13건 발생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LPG 보일러에 대한 안전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최재규·이성현·나주예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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