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매크로와 전쟁중] 조회수 10만 늘려주고 50만원..수강신청 선점해 강의 매매도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 내걸고
구독자 등 조작상품 버젓이 판매
증시서도 단주매매로 시세 조종
공공기관 설문에도 매크로 동원
사회 곳곳 파고들며 시장 교란

◇조회수·‘좋아요’ 수 조작, 주가조작, 설문평가 등에 활용=국내외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플랫폼도 매크로 조작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포털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클릭 수와 공감 수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매크로가 조회 수를 조작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여러 업체가 온라인상에서 버젓이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인위적인 ‘조회 수 늘리기’ 상품을 판매한다. 소정의 비용으로 포털사이트의 연관검색어나 블로그 검색 상위 노출, 유튜브의 조회 수와 구독자 수,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수를 늘려준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가 사용하는 수법은 여러 개의 IP를 생성한 후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 순위와 증가량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식이다. 실제 기자가 한 업체에 인위적인 유튜브 조회 수 늘리기 여부를 문의한 결과 조회 수 10만회에 50만원, 구독자 수 1만명에 120만원을 요구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주가를 조작하는 데도 악용되고 있다. 지난 11월 심모씨를 비롯한 4명은 자체 개발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5년 동안 3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책임자의 시작 신호에 맞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매도·매수 주문 단축키에 연결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렸다. 초당 1~10주 매매를 반복해 투자자를 유인하는 수법으로 76개 종목에 대한 시세차익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차명계좌 81개와 아르바이트생 18명이 동원됐다.
매크로 편법은 정직하게 이뤄져야 할 평가 조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중앙대는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인 QS의 평가항목 중 기업 인사담당자가 해야 할 졸업생 평판 부분을 중앙대 교직원이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조작한 것이 발각되며 순위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국립암센터 역시 보건복지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산하 3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 성희롱·성폭력 예방 특별점검 온라인 실태조사에서 한 직원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응답 대상자 2,105명 중 2,104명의 답변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불거졌다. 국감에서 국립암센터의 설문조사 조작 사실을 공개한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측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에서까지 불법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사용해 정확한 평가가 불가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해당 사태에 심각성을 느끼고 강력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리포트-대한민국은 매크로와 전쟁중] 불법과 무법사이..판치는 매크로
- [대한민국은 매크로와 전쟁중] 암표보다 싼 대리예매·직링도 사기 판쳐
- [대한민국은 매크로와 전쟁중] G매크로 써보니..간단한 설정만으로 특정동작 '무한 반복'
- [대한민국은 매크로와 전쟁중] 獨은 '조회수 조작 게시물' 신고 24시간내 차단
- [대한민국은 매크로와 전쟁중] '매크로 악용' 처벌 힘들어..기업이 직접 계정 적발해 제재
- [대한민국은 매크로와 전쟁중] 규제법안 20건 발의했지만..국회 통과 '제로'
- "명문대 진학 앞둔 모범생이었는데 .." 강릉펜션 '참변'
- '드루킹' 그저 남의 일? 불법과 무법사이 판치는 '매크로'
- 무주택 청약기회 늘렸다지만..결국에는 '금수저' 잔치?
- 위기돌파 '5대 열쇠' 꽂은 정의선..M&A 적극 나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