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 전액 기부한 '베트남 영웅'..더 가까워진 두 나라

이정찬 기자 2018. 12. 1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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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 정상으로 이끌었던 주말이었습니다. 어느 외교관보다다 낫다는 찬사 속에, 박 감독 덕분에 우리나라와 베트남 사이가 훨씬 가까워졌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하노이에서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우승 시상대에서 박항서 감독에게 메달을 걸어준 뒤 뜨겁게 포옹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박 감독의 든든한 지지자가 됐습니다.

우승의 감동이 절정에 이른 이때 경기장은 물론 하노이 곳곳에서는 태극기와 금성홍기가 함께 휘날렸습니다.

하루가 지난 뒤 만난 박 감독은 '최고의 축구 외교관'이라는 찬사에도 겸손했습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정치나 그런 거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고 축구, 제가 하는 일 열심히 해서 조금이나마 (두 나라 관계에) 도움이 된다면 (만족합니다.)]

베트남 국민의 영웅 대접에도 손사래를 쳤습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저는 영웅 아닙니다. 영웅 아니고, 평범한 축구지도자입니다. 그분들의 즐거움을 선사한 것에 대해서 저에 대한 하나의 표현방법이라 생각할 뿐입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박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받게 된 1억 원이 넘는 포상금 전액을 베트남 저소득층과 축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기로 해 또 한 번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게다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매출이 늘고 호감도가 오르는 등 경제 효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으로 상처를 주고받은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 사이가 박항서 감독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찬 기자jayc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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