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아니면 보호 안 해?'..위기의 산양 서식지

류란 2018. 12. 1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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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산양이 수난을 당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확인된 것만 백 마리 가까이 모여 사는 남방 최대 서식지이지만, 국립공원이 아니어서인지 아무런 보호 대책이 없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 걸쳐 있는 응봉산입니다.

[ "최근 산양 똥이에요" (여기 이 까만 것들이요?) ]

계곡을 건너 좀 더 깊숙이 들어가니 산양의 흔적이 더 쉽게 눈에 띕니다.

["나무 껍데기가 벗겨졌잖아요. (여기 이렇게 하얗게요?) 산양이 뿔로 자기 영역표시를 한 거예요."]

급경사의 높은 암벽과 수량이 풍부한 계곡은 산양이 모여 살기에 좋은 조건입니다.

2014년 지역 환경청이 이곳에서 확인한 산양이 70여 마리, 2년 뒤에는 20여 마리가 새로 태어난 것이 확인됐습니다.

산양은 100마리 정도가 되면 안정적으로 자생과 번식이 가능합니다.

[조재운/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책임연구원 : "그 이후에는 서식지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거죠, 보전하는 쪽으로. 올무 수거라든지 로드킬 (방지)라든지..."]

하지만 올무 제거나 생태 이동로 조성과 같은 보호 조치는 거의 없습니다.

먹이를 구하지 못 해 25마리가 한꺼번에 죽는가 하면, 올무에 걸리거나 차에 치여 죽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몇 마리나 사는지 정확한 전수조사조차 아직 시행된 적이 없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 내 일부를 산양 서식지로 지정해 관리하는 것과는 차이가 큽니다.

[김상미/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지부 사무국장 : "여기가 국립공원이 아니다 보니까 전수조사가 안 돼 있어요. 그래서 개체 수가 확인이 안 되다 보니까 (보호 대책이 나올 수가 없죠)" ]

더욱이 올 겨울 이 지역에는 수렵 허가까지 났습니다.

최근 정부는 서식지 환경을 개선하고 자연 증식을 늘리는 방식으로 멸종위기종을 복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종선/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10월 30일 :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전·강화 등 서식지를 사전평가하고 적합한 서식 여건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사연구와 개선사업을 진행합니다" ]

하지만 국회는 산양과 수달 등 '우선 복원 종'에 대한 내년도 서식지 조사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류란 기자 (na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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