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부드러운 리더십'..베트남을 정상으로!
[앵커]
동남아시아 축구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 우승으로 베트남 현지는 박항서 감독 열풍에 휩싸였습니다.
자상한 아버지 같은 리더십으로 축구 변방 베트남을 정상으로 이끈 박 감독은, 우승 보너스 상금 1억 원도 축구 발전기금으로 쾌척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항서 감독의 우승 기자회견장.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지더니 베트남 선수들이 난입해 신나게 물을 뿌려 댑니다.
박 감독은 당황하지 않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한 선수의 볼을 쓰다듬고 안아줍니다.
평소 선수들과 격의없이 지내는 박 감독의 성품이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쁩니다. 정말 두 달 이상 저와 우리 선수들 그리고 코치진들이 열심히 했습니다."]
아버지같은 부드러운 리더십은 베트남이 박항서 매직에 열광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언제나 선수들과 스킨십을 나누고 소통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 결과 선수들이 믿고 따르면서 지난 1월 23세 이하 아시아 챔피언십 준우승의 쾌거를 이룬 데 이어,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사상 처음 베트남을 4강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박 감독은 우승 축하금으로 받은 약 1억원을 베트남 축구 발전 및 불우 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놔 또 한번 베트남 국민을 감동시켰습니다.
["선수들과 생활할 때가 가장 즐겁고 오늘 같은 일은 제 지도자 생활 중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은 내년 1월 아시안컵 본선 출전에 이어, 3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어서 박항서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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