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사법부, '서기호 재임용 탈락' 시나리오 준비 정황

어환희 입력 2018. 12. 17. 07: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양승태 사법부가 서기호 전 정의당 의원을 판사 재임 시절 물의를 일으킨 판사로 낙인 찍고 재임용 탈락의 파장을 최소화하는 시나리오까지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명 절차가 있기도 전에 재임용 탈락을 기정사실화 한 뒤, 대응 방안도 마련한 것입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최근 확보한 '연임적격심사 관련 대응방안' 문건에는 당시 판사였던 서기호 전 정의당 의원이 재임용에 탈락할 경우, 여론 파장을 최소화하는 시나리오별 후속 대응방안이 담겼습니다.

해당 문건은 2012년 2월 1일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이 작성했는데, 서 전 의원의 재임용 탈락이 최종 결정된 것은 그 해 2월 9일로, 문건 작성 일주일 뒤였습니다.

문건은 재임용 탈락 통지 이후에 "일부 법관 및 법원 직원의 동조가 예상"되고, "행정심판 및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 시나리오를 분석했습니다.

서 전 의원은 "소명 절차가 남은 시점에서 이미 재임용 탈락을 기정사실로 했다"면서 "심증으로 느꼈던 것이 이번에 물증으로 확인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담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어제(16일) 오후 서 전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했습니다.

서 전 의원은 2012년 1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한 달 뒤 불량한 근무 평가 등을 이유로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