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독자 늘리는 방법은?"..사교육 끝판왕 '유튜버 학원'

황현규 2018. 12. 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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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성북구의 A컴퓨터 학원에서는 유튜버 꿈나무들이 영상 편집 기술을 배우고 있었다.

권도영 더블유컴퓨터아트학원 학과장은 "△게임 유튜버를 꿈꾸는 10대 △뷰티 유튜버를 꿈꾸는 20대 초반 청년 △주식 유튜버가 되겠다는 금융권 종사자 등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유튜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며 "기본적인 촬영 기법이랑 영상 편집 기법 등만 배워도 유튜브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유튜버에 도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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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유튜버 수십억 수입에 '유튜버 양성' 학원 등장
콘텐츠 선정부터 영상 편집까지 교육
연령·목적 다양.."편집기술만으로 한계 기획력이 중요"
14일 서울 성북구 A컴퓨터학원에서는 유튜버를 꿈꾸는 수강생들을 위한 영상 편집 강의가 열렸다. (사진=황현규 기자)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여러분, 유튜버 되고 싶으신가요? 유명 유튜버들이 사용하는 이 편집 기술은 유튜버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입니다”

지난 14일 서울 성북구의 A컴퓨터 학원에서는 유튜버 꿈나무들이 영상 편집 기술을 배우고 있었다. 9명의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시에 맞춰 영상 속 인물을 도려냈다가 다시 다른 영상에 붙이는 연습에 열중했다.

학원 강의를 수강하는 조모(26)씨는 “제 2의 헤이지니(유튜버)를 꿈꾼다”며 “현재 어린이 장난감 업체 취업을 준비 중인데, 자리 잡힌 뒤 이를 소재로 한 1인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고 했다. 헤이지니는 어린이 장난감 콘텐츠를 제작하는 구독자 142만명을 거느린 유명 유튜버다.

사교육 시장에도 유튜버 열풍이 불고 있다. 유튜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튜버 양성을 목적으로 한 학원들이 우후죽순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원에서 가르치는 기술적인 능력보다는 창의력과 기획력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유튜버(유튜브 크리에이터)에 지망하는 수강생을 모집하는 학원 홍보글 (사진=컴퓨터학원 홈페이지 갈무리)
◇학원가 유튜버 열풍…수강생,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초·중·고교 학생 및 학부모와 교원 등 4만 78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생 장래희망 순위에서 ‘유튜버’가 5위를 차지했다. 관련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7년 이후 유튜버가 순위권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유튜버가 초등학생의 꿈만은 아니다. 구인 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11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선호 직종’으로 유튜버가 7위에 꼽혔다. △공무원 △사업가△예술가 △전문직의 뒤를 잇는다.

유튜버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발빠른 학원들은 유튜버 열풍에 합류했다. 서울 강남구의 S컴퓨터 학원은 지난 9월 유튜버 4주 코스를 개강했다. 한해 15번 개강하는 ‘유튜버 4주 코스’는 개강 2주 전에 정원 25명이 다 채워질 정도로 인기다.

S컴퓨터 학원에 따르면 수강생의 연령은 △10대 30% △20대~40대 40% △50대 이상 30%로 연령별 편차가 크지 않다.

학원 관계자는 “요즘에는 나이 상관없이 유튜버의 인기가 대단하다”며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해야할 지 모르는 수강생들을 위해 강의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템 선정부터 ‘어떻게 해야 구독자를 늘릴 수 있을지’까지 세세하게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상 제작 능력은 기본 기획력 갖춰야 성공 ”

유튜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누구나 유튜브 계정을 만들어 손쉽게 영상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첫손에 꼽힌다. 아울러 소위 유명 유투버가 되면 많게는 연간 수십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유튜버 열풍을 불러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권도영 더블유컴퓨터아트학원 학과장은 “△게임 유튜버를 꿈꾸는 10대 △뷰티 유튜버를 꿈꾸는 20대 초반 청년 △주식 유튜버가 되겠다는 금융권 종사자 등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유튜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다”며 “기본적인 촬영 기법이랑 영상 편집 기법 등만 배워도 유튜브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유튜버에 도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게임 유튜버가 되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는 김도훈(18)씨는 “입담이 좋고, 게임을 잘한다는 주변 평가에 ‘게임 유튜버’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어떻게하면 구독자를 늘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학원을 방문하게 됐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콘텐츠 기획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유명 유튜버 대도서관(40·본명 나동현)은 “일주일에 2~3개의 영상을 꾸준히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콘텐츠 기획력이 필수적”이라며 “학원에서 배우는 영상 제작 능력과 더불어 유튜버 개인이 기획력을 키워야 유튜버로서 성공할 수 있다 ”고 조언했다.

유튜버 대도서관 계정 화면 (사진=유튜브 갈무리)

황현규 (hhky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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