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빠와 미국 간다고 좋아했는데"..응급처지 못 받아 사망

윤효정 2018. 12. 1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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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얼마 전 미국에서 과테말라의 7살 소녀가 아버지와 함께 불법 입국했다가 검거돼 갑자기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글도 배우고 돈도 많이 벌겠다던 이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미국 당국의 조치가 과연 적절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난 때문에 신발을 신어본 적 없던 7살 소녀 재클린은 미국에 가면 장난감도 가질 수 있고 글도 배울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아빠와 함께 과테말라에서 3천 2백킬로미터 떨어진 미국까지 힘겨운 여행을 했습니다.

그러나 국경을 넘자마자 일행 163명과 함께 출입국 당국에 붙잡혔고, 구금된 재클린은 다음날 아침부터 고열과 함께 발작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소녀는 헬기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미국에 도착한 지 이틀이 채 지나기 전인 지난 8일, 결국 숨졌습니다.

[도밍고 칼/재클린의 할어버지] "아이가 미국으로 갈 때 아주 행복해했습니다. 미국에 가면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으니까요."

당시 재클린은 며칠 동안 음식은 물론 물도 먹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가슴이 찢어지게 아픈 일"이라면서도 "불법 입국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소녀의 아버지는 딸이 상당히 건강한 상태였는데, 오히려 발작 이후 90분 동안 응급처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때문에 당국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가브리엘라 카스테나다/인권을 위한 국경네트워크 대변인] "트럼프의 '무관용 정책' 때문에 한 소녀가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미국 서남부 국경에서 불법 입국을 하려다 붙잡힌 사람은 지난 한달 동안만 2만 5천 여명으로 이 중 어린이도 5천 명이 넘습니다.

MBC 뉴스 윤효정입니다.

윤효정 기자 (elf@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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