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MAMA②] 방황하는 카메라·민망한 한국 시상식..'한국의 그래미' 아직 멀었다

이하나 기자 2018. 12. 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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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net
[서울경제] Mnet은 지난해부터 ‘MAMA 위크’를 신설해 아시아 3개 지역 개최라는 차별성을 뒀다. 이는

MAMA에 대한 자부심의 방증이기도 하다.

K팝과 아시아 음악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원대한 꿈과 달리 2017 MAMA는 크고 작은 문제를 남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역시 다르지 않았다. 개최 10주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10년 도약을 이루겠다던 ‘2018 MAMA’. 한국의 ‘그래미 어워즈’를 꿈꾸며 10년을 달려왔지만 목표까지는 여전히 멀기만 하다.

◆ 자국 홀대? 민망하기만 한 한국 시상식

2010년 마카오 개최 이후 지난해까지, MAMA를 향한 꾸준한 지적 중 하나는 한국 시상식을 굳이 왜 해외에서 개최하려는가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3개국 개최로 규모를 확대했지만 당시에도 베트남, 일본, 홍콩 개최를 결정하며 한국을 제외했다.

그러던 MAMA가 올해는 한국에서 시상식의 포문을 열었다. ‘이카로스’라는 콘셉트 하에 한국은 도전을 상징하는 날개로,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처럼 연출했다. 국내 신인들은 물론 아시아 5개국 신인 아티스트들을 초대해 신인들의 끼를 발산하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는 좋았다. 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진행과 일본, 홍콩과 비교되는 무대 장치로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만 남겼다.

신인들로 채워진 만큼, 나머지 두 개최지에 비해 흥행 면에서 저조할 것이라는 건 예견된 일이었다. 다만, 과연 시상식이 맞나 의심될만한 허술한 무대 장치는 민망하기 짝이 없었다. 공연을 개최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는 DDP라는 공간에서 MAMA는 단조로운 무대 세트, 허전한 조명 장치 등으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일각에서는 매주 방송하는 음악방송보다 못 하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해외에서 온 신인 아티스트들이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해 어리둥절하는 모습도 종종 포착되면서, 민망함은 시상식을 지켜보는 국내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사진=Mnet
◆ 방황하는 카메라, 타이밍 못 잡는 조명···올해도 역시나

매해 ‘MAMA’는 카메라와 조명 등으로 팬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에도 조명 때문에 퍼포먼스를 하는 가수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가 하면, 뜬금없는 공중샷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역시 다르지 않았다. 좋지 않은 음향은 물론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조명 테러도 계속됐다. 일부 무대는 어두운 조명 탓에 춤을 추고 있는 아티스트의 움직임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카메라는 정신없이 방황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공중샷은 여전했고, 해당 파트를 부르고 있는 멤버가 아닌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 멤버를 비추고 있는 것도 빈번했다. 여기에 이따금씩 아티스트도 관객도 아닌 무대 난간을 비춰 아쉬움을 남겼다. 단 한 순간의 퍼포먼스를 위해 밤잠을 줄여가면서 연습했을 아티스트들의 노력을 생각한다면 더욱 세심하게 신경써야하지 않았을까.

◆ 상의 남발, 대체 차이가 뭔가요

3회 동안 수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2018 MAMA.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몇몇 상은 누군가 설명해주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정체가 불분명하다.

과연 엠웨이브 글로벌 초이스, 틱톡 모스트 파퓰러 아티스트상,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상, DDP 베스트 트렌드상의 정확한 의미는 뭘까. 베스트 뮤직비디오상과 틱톡 베스트 뮤직비디오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신인상, 베스트 오브 넥스트, 뉴 아시안 아티스트상의 구분은 여전히 모호하기만 하다.

◆ SM,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부재

아시아 음악 팬들을 하나로 모으기 전에 국내 아티스트들과 먼저 화합해야 할 판이다. 수많은 아티스트가 출연한 2018 MAMA였지만, 올해 ‘사랑을 했다’와 ‘뚜두뚜두’ 열풍을 일으켰던 아이콘과 블랙핑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각각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그룹과 월드와이드 팬 초이스 톱10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마저도 화면으로 대체될 뿐이었다.

두 회사의 불참이 올해의 일만은 아니다. 두 회사와 MAMA 측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음악팬들에게 이어졌다. ‘아시아 최고 시상식’, ‘한국의 그래미’를 논하기 전에 먼저 안방에 있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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