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언론, "박항서 감독이 사랑받는 4가지 특징"

강필주 입력 2018. 12. 15. 05:27 수정 2018. 12. 1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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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항서 매직'의 원인은 단순히 베트남 대표팀의 성적만은 아니라는 것이 한 베트남 언론의 분석이다.

14일(한국시간) 베트남 매체 '베트남익스프레스'는 '박항서 감독이 사랑받는 4가지 특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모았다. 이 매체는 박항서 감독의 특징으로 아기같은 동그란 얼굴, 유머러스한 몸짓, 편안하고 재미있는 삶, 활발한 느낌을 들었다.

우선 박 감독의 외모는 귀엽다. 둥근 얼굴에 튀어나온 광대뼈, 그리고 둥근 안경이 아기 얼굴처럼 보이게 만든다. 과학적으로도 아기 얼굴 소유자는 귀엽고 정직하며 따뜻하고 친절하며 신뢰할 수 있고 즐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부모와 다른 사람을 사랑으로 무아지경에 빠지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좀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어린 아이에게는 덜 공격적이고 친절해지며 심지어 상대를 웃게 만들거나 긍정적으로 바꿔 놓는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네티즌들은 박 감독의 얼굴을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도라에몽의 고양이와 닮았다고 여기고 있다. 실제 SNS 등 온라인에서는 심심치 않게 박 감독의 얼굴과 도라에몽을 비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마술을 부리는 도라에몽처럼 베트남 대표팀을 바꿔 놓았다고 믿고 있다.

박 감독의 두 번째 특징은 친밀한 몸짓이다. 많은 베트남 선수들이 볼 때 박 감독은 헌신적이고 감정적인 선생님이다. 선수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공항에서는 선수들의 어깨에 기대 단잠에 빠지기도 했다. 부상자에게는 다가가서 상태를 직접 살피기도 했다.

지난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중에는 수비수 딘 트롱이 자신의 SNS에 자신의 발을 직접 마사지 해주는 박 감독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내 것이다. 내가 그들을 뽑았기 때문에 내가 그들을 책임져야 한다. 부모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아이들의 실수에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부모도 버팀목이 필요하다. 나는 감독이지만 때로는 선수들에게 의존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세 번째 편안하고 재미있는 삶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박 감독은 선수들과 훈련을 진지하게 임한다. 하지만 박 감독은 항상 재미있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매체는 박 감독이 훈련 중 콩 푸엉과 홍 두이를 익살스럽게 괴롭히는 장면의 동영상을 함께 싣기도 했다. 공격수 응우옌 티엔 린은 "우리는 항상 훈련 중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심리적으로 편안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박 감독의 특징은 감정 표현이다. 경기 중 마음에 들지 않으면 피치 앞에서 크게 소리치는가 하면 실수를 하면 파워풀한 동작으로 주의를 주기도 한다. 불리한 판정이 보이면 심판에게도 가차 없이 목소리를 높이고 심지어 상대 감독과의 언쟁도 불사했다.

실제 스즈키컵 조별리그 최종전인 미얀마전에서는 넘어져 있는 베트남 선수에게 상대 미얀마 안토니 헤이 감독이 계속해서 소리 치자 경기 후 악수를 거부해버렸다. 헤이 감독이 '프로답지 못하다"고 박 감독을 비난하자 오히려 "누구를 비난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라. 축구의 기본 규칙을 살펴보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렇듯 자기 선수와 팀을 위해서는 무서울 정도로 강한 보호막을 치는 박 감독이다. 하지만 승부차기나 프리킥 순간에는 차마 그 장면을 보지 못해 얼굴을 돌리고 있는 여린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선수들이 득점했을 때 감정을 순간적으로 폭발시키는데 아이처럼 껑충껑충 뛰고 하늘을 향해 팔을 벌려 축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매체는 박 감독의 이런 표현이 팬들을 흥분하게 만든다고 흐뭇해 했다.

한편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letmeout@osen.co.kr

[사진] 베트남익스프레스, AFF 스즈키컵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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