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쓰레기로 기부한 부끄러운 양심..60%는 폐기물

2018. 12. 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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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도 많아집니다.

그런데 기부센터가 쓰레기 처리장이 된 곳도 있습니다.

기부 물품을 보낸다며 못 쓰는 물건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서인데요.

기부 에티켓이 실종된 현장을 이현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분주하게 쓰레기를 퍼 올리는 집게차.

버려진 옷을 퍼 나르고 있습니다.

쓰레기 처리장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기부 센터입니다.

기부받은 물품 가운데 되팔 수 있는 것을 골라내고 남은 것을 처리하는 것인데, 하루 평균 1톤 트럭 17대 분량이 들어와 12대는 다시 폐기물로 실려 나갑니다.

[이현용 기자]

"서울 전역에서 들어온 기부 물품들을 1차로 분류하는 곳인데요.

이렇게 못 쓰는 기부 물품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신발은 밑창이 헐어서 도저히 신을 수 없고요.

이 가방은 가죽이 헤져서 가루가 떨어질 정도입니다."

잔뜩 때가 낀 믹서기,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 뿐 아니라 입었던 속옷으로 보이는 민망한 물건까지 기부 물품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왔습니다.

[박종범 / 아름다운가게 순환사업국장]
"아직까지도 물품 기증이라고 하면 남이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기증하기보다는 이사 등 정리차원에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사회적 기업의 기부 물품은 5년 새 2배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폐기물은 3배로 늘었습니다.

10건을 기부받으면 6건은 버려지는 겁니다.

쓸 수 있는 것보다 버리는 게 더 많은 현실, 기부의 예의가 절실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hy2@donga.com
영상취재: 한일웅 조세권
영상편집: 최현영
그래픽: 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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