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입는 CEO 패션..내 안에 송혜교 있다 [스타일리포트①]

백솔미 기자 2018. 12. 1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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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가 입고, 들고, 걸치는 모든 것들이 화제다. 체구는 아담하지만 남다른 소화력으로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tvN ‘남자친구’에서는 정치인의 딸이자 호텔 CEO 역에 걸맞은 단아하고 깔끔한 이미지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tvN
■ 완판·완판…겨울여심 흔드는 ‘송혜교 패션 신드롬’ 튀지 않는 컬러와 디자인 액세서리는 귀걸이가 전부 이질감 없어 따라잡기 열풍

‘그녀가 뜨면 패션도 뜬다!’

송혜교는 특별한 마력을 지녔다. 주연한 드라마에서 입은 옷, 손에 든 백, 작은 액세서리 하나까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갖고 싶게 만드는 남다른 재주가 있다. 어떤 스타일이든 자기만의 패션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센스까지 자랑한다. 공식석상에서는 주로 화이트나 핑크 톤의 깔끔한 원피스 패션을 선보이지만, 극중에서는 캐릭터에 맞게 자유자재로 변신한다.

첫 회부터 송혜교의 탁월한 연기도 눈길을 끌었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여성 시청자들은 그의 모습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기 바쁘다. 어떤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의상을 선택했는지가 드라마를 시청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심은 모든 여배우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송혜교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워너비’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이미지로 여성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유명 정치인의 딸이자 호텔을 경영하는 CEO 차수현 역을 맡아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한껏 드러낸다.

송혜교는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터틀넥 니트 위에 프렌치 스타일의 롱코트를 입어 활동적인 커리어우먼 룩을 완성했다. 짧은 단발 스타일이 돋보이는 건 귀걸이가 한몫했다. 드롭 스타일의 귀걸이는 깔끔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기 안성맞춤이다(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tvN·tvN ‘남자친구’ 방송 화면 캡처
● ‘송혜교 안에 차수현 있다’

송혜교가 아니었다면 차수현이라는 캐릭터가 살아 숨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송혜교가 작품이나 광고를 통해 자주 드러냈던 분위기가 차수현의 쓸쓸하고 외로운 감성과 맞닿아 있어 일체감이 상당하다. 그만큼 송혜교와 캐릭터의 합이 좋다는 반응이다.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송혜교의 스타일링이다. 연기력은 물론 그가 캐릭터를 완성해가는 세세한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다. 송혜교가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구했기에 여성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며 구매력까지 자극한다.

드라마 속 송혜교는 ‘로열 패밀리’에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바지보다는 치마를 선호하며 상의는 목에 딸 달라붙거나 또는 루즈한 스타일의 터틀넥 스웨터를 매치한다. 원피스를 입을 때에는 코트나 재킷을 주로 걸친다. 원피스는 화려한 무늬, 반짝거리거나 매끄러운 소재를 피해 가볍지 않으면서도 과하지 않은 CEO의 무게감을 연출하고 있다. 또 대부분 의상의 컬러를 블랙, 브라운, 네이비, 와인 등 채도가 낮은 것으로 선택해 부담스럽게 튀어 보이지 않도록 했다. 디자인도 심플해 깔끔한 이미지가 강하다.

옷만큼이나 액세서리도 과감하게 줄였다. 귀걸이가 전부다. 극중 옆 머리카락을 귀에 꽂는 스타일이어서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귀 부분에 귀걸이로 살짝 힘을 준 정도이다. 이 또한 디자인이나 장식이 화려하지 않고 깔끔해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무엇보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송혜교의 온 몸을 휘감은 의상과 귀걸이 모두가 고가의 브랜드 제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옷도 터틀넥, 셔츠, 코트 등 기본 스타일의 아이템이어서 누구나 이미 소장하고 있는 것들로 활용이 가능하다. 가방과 액세서리는 벌써 송혜교의 이름이 붙어 불티나게 판매 중이다.

블루 컬러의 투피스 패션은 일명 ‘청담동 며느리룩’으로 불린다. 송혜교의 청아한 매력과 잘 어울렸다는 평가다. 사진제공|tvN
● “이질감 느껴지지 않는 코디가 주효”

‘남자친구’ 속 송혜교의 패션에 여성 시청자들이 환호하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잘 어울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튀지 않는 컬러와 디자인을 선택해 ‘나도 한번 따라해 볼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게 된다. 연예인이 아니면 따라하기 힘들 정도로 부담스럽지도 않고 고가의 제품도 아니기에 시도해볼 수 있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대해 한혜연 스타일리스트는 “송혜교는 드라마에서 누구라도 입을 법한 옷을 입고 나온다. 캐릭터 설정에 따라 의상에서 품위가 느껴지도록 연출하지만, 그 역시 시청자 입장에서 부담스럽지 않아 이질감을 주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시청자가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서 송혜교는 클래식과 캐주얼 스타일을 적절히 섞어 연출하고 있기도 하다. 원피스를 입지만 허리 라인이 과하게 잘록하지 않아 몸매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스커트도 오피스 룩의 대표 아이템으로 불리는 ‘팬슬 스커트’처럼 타이트하지 않다. 적당한 여유로 신체 사이즈에 딱 맞는 의상을 선택해 일하는 여성의 활동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혜연 스타일리스트는 “송혜교가 자신의 아담한 체구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완벽히 파악해 자연스러움을 드러내고 있어 시청자 시선에도 맞춤하다”고 말했다. 이어 “맵시도 중요하지만 겨울에는 보온성도 챙겨야 한다”며 송혜교의 극중 스타일처럼 “몸에 착 감기는 소재의 터틀넥을 입고 그 위에 셔츠를 매치하면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따뜻함을 모두 지킬 수 있다”고 했다. 또 “송혜교가 정확히 보여주듯, 슈트 상하의를 다르게 입어 클래식과 캐주얼의 느낌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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