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한 번 만남' 한화 내부 FA 냉대, 협상도 못해

이상학 입력 2018. 12. 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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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KBO FA 시장이 열린 뒤로 3주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다른 FA 선수들은 대부분 원소속팀과 3차례 이상 만나 조건을 교환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조건을 제시했고, 그에 대해 생각을 하느라 시간이 걸린다면 한화는 제대로 된 협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고 받은 협상 내용이 없어 진전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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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지난달 21일 KBO FA 시장이 열린 뒤로 3주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 사이 4명의 선수들이 FA 계약했고, 나머지 11명의 선수들은 아직 FA 신분으로 시장에 남아있다. 대부분 선수들은 원소속팀과 여러 차례 만나 입장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 밀고 당기는 협상의 과정에 있다. 

그러나 한화의 내부 FA 선수들은 사정이 다르다. 아직 협상도 못했다. 내야수 송광민(35) 외야수 이용규(33) 최진행(33) 등 3명의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었지만, 한화와 공식 만남은 한 번밖에 없었다. 이용규와 최진행은 지난달 29일 에이전트가 구단을 만났고, 송광민은 지난 4일 직접 구단과 마주했다. 

이후로 두 번째 만남이 없다. 한화 구단 내부적으로 마무리캠프, 구단 행사, 각종 시상식으로 바빴다. 이번 주에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참가차 미국 출장 중이라 핵심 수뇌부가 국내에 없다. 하지만 한화만 바쁜 게 아니다. 3주 넘는 시간 동안 만남이 한 번밖에 없었다는 건 협상 의지가 크게 없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한화 구단은 FA 시장 초기부터 내부 선수들에 미온적이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FA를 선언하는 순간 팀을 나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FA에 대한 개념을 달리해야 할 때가 됐다. FA를 지금까지 성적에 대한 보상으로 보는 선수들이 있지만 이제 우리는 미래 가치를 보고 신중하게 계약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구단 관계자들도 “크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연내 계약도 기대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시장 가치를 알아봐도 좋다”는 입장도 간접적으로 전했다. 그 사이 선수들의 속이 타들어간다. 3주 동안 한 번의 만남, 그것도 형식적인 자리였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협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건 구단과 선수들의 눈높이 차이가 아니라 협상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진전이 있을 리 만무하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다른 FA 선수들은 대부분 원소속팀과 3차례 이상 만나 조건을 교환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조건을 제시했고, 그에 대해 생각을 하느라 시간이 걸린다면 한화는 제대로 된 협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고 받은 협상 내용이 없어 진전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3명의 FA 선수 모두 30대 중반 베테랑으로 FA 보상선수가 걸려있는 다른 팀 이적이 쉽지 않다. 한화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협상을 늦추는 시간 끌기 전략을 쓰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해지는 건 선수들이다. 객관적인 선수 평가와 잡을지 말지 여부는 구단의 권리이지만, 선수 측에서는 지금까지 어떠한 조건 제시도 없는 것에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내심 한화는 내부 FA들에게 다른 팀의 수요가 있길 바랐지만, 지금까지 그런 정황은 없다. 한화는 윈터미팅을 마치고 돌아오는 15일 이후, 다음주에 두 번째 만남 일정을 잡을 예정. 이때 구체적인 조건 제시와 협상이 있을 전망이다. 리빌딩과 세대교체 기조인 한화는 3년 이상 보장 계약을 제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다음주 제대로 된 협상으로 진전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이용규-송광민-최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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