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회장님 지급 요청'에 술술 샌 회삿돈..'침향'에 20억

이준희 입력 2018. 12. 13. 20:37 수정 2018. 12. 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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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최대 수백억 원대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빼돌린 돈을 흥청망청 사용한 내역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양 회장의 차명계좌를 관리한 장부를 확보했는데 수십억 원을 쏟아부은 사치품 내역이 줄줄이 나왔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달항아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시간을 삼킨 달'.

극사실주의 화풍 권위자인 고영훈 화백 작품으로 3억 원을 호가합니다.

1킬로그램에 수백만 원대인 중국 윈난성의 최고급 보이차.

한약재나 향초로 쓰는 침향은 단 1g이 천만 원대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고가 미술품과 보이차와 침향.

바로 양진호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구입한 것으로 경찰이 확인한 사치품들입니다.

지난달 30일 양 회장의 회계담당자 김모 씨 집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김 씨의 노트북에서 직원 여러 명의 이름과 계좌, 입출금 액수 등이 적힌 수상한 파일을 찾아냈습니다.

'회장님 지급 요청'이라는 항목으로 많게는 수천만 원 씩 뭉칫돈이 빠져나갔고, 보이차와 침향 구입에는 20억 원 정도를 쓴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이 파일을 통해 김 씨가 양 회장의 차명계좌들을 관리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 회장이 조성한 '검은 돈'의 출처와 사용 내역 등이 일부나마 실체를 드러낸 겁니다.

[A씨/공익제보자 (지난달 13일)] "(양 회장은) 직원 명의로 주식을 소유하게 하고 나중에 이 주식을 매매해서 임직원들 명의로 들어간 돈을 개인적으로 쓰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습니다"

경찰은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등 양 회장이 실제 소유한 7개 회사의 계좌 150여 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횡령 액수는 지금까지 파악된 100억 원을 넘어, 수사 진전에 따라 수백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양 회장이 횡령한 자금으로 구입한 물품을 더 확보하기 위해 오늘 위디스크 등 계열사들을 추가로 압수수색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이준희 기자 (letswin@m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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