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책방] '미인은 낮잠꾸러기?'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낮잠이다

이수연 2018. 12. 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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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자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는 '수면의 질이 피부 노화와 기능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잠을 잘 자는 여성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여성과 확연한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연구는 30세에서 49세까지 여성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그룹과 잠을 잘 자는 그룹으로 나눠 피부 노화를 관찰했다.

이 결과 잠을 잘 자지 못한 그룹에서는 주름과 불균등한 색소 침착이 발생하고 피부 탄력이 감소한 반면, 숙면을 취한 그룹은 자외선 노출 등과 같은 피부 스트레스 요소들로부터 회복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 막아주는 낮잠…미인은 '낮잠꾸러기?'

더 나아가 낮잠을 자도 피부가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블랜드 대학병원 의료센터는 낮잠이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낮잠이 주름을 개선하고 피부 노화 증상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또한 환경 스트레스 인자들로부터 피부 회복률을 높일 뿐 아니라 자외선 노출로 인해 손상된 피부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낮잠을 자면 긴장이 사라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겨 표정이 안정되고 밝아지는 효과도 얻게 된다. 낮잠을 자면 깨어있는 동안 스트레스와 독성 물질에 의해 손상된 몸을 회복해주는 단백질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이 노화를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면을 통해 건강한 피부를 얻었다면, 낮잠을 통해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최초로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인 '낮잠 카페' 서비스를 시작한 정지은 '낮잠 naZZam' 대표는 낮잠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우리 모두 낮잠을 자야 한다'고 주장한다.

누구나 낮잠을 자면 시간 관리를 더 잘할 수 있고, 업무 능력도 높아지고, 결정 장애도 극복할 수 있고 창의력도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수면 연구자 골드슈미드의 연구 결과를 빌어 낮잠을 자고 나면 '좌절에 인내하는 능력'도 높아져서, 장애에 부닥쳐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한 박자 여유를 갖게 돼, 힘든 일이 생겨도 부정적인 대응을 하는 대신 낙관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친 오후 '커피 한 잔' 대신 낮잠 20분이 낫다

하버드 대학교 수면 연구자인 로버트 스틱골드 교수는 낮잠을 자게 한 후와 커피를 마시게 한 후 단어를 기억하는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커피를 마시고 난 후의 결과는 낮잠을 자고 났을 때의 반 정도밖에 이르지 못했고, 운동 기술 테스트에서는 훨씬 낮은 결과가 나타났다.

오후에 피로가 몰려와서 진한 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은 피로 회복이나 뇌의 각성에 도움이 되지도 않을뿐더러 보고서를 작성할 때 오타를 낼 확률도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은 대표는 특히 동료들과 어울려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마시러 나가서 시간을 보내는 대신 차라리 책상에 엎드려 20분 동안 낮잠을 자는 것이 몸에도 좋고 일의 효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점심때쯤'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자는 게 좋다

낮잠 전문가로서 조언하는 '낮잠 잘 자는 법'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순간부터 대략 6시간 뒤에 낮잠을 자는 것이다. 그리고 낮잠을 잔 뒤 6시간 뒤에는 다시 긴 잠이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니까 아침 8시쯤 일어났다면 오후 2시쯤에 낮잠을 자는 것이 좋고, 이때 낮잠을 자두면 저녁 8시나 9시경에 다시 잘 잠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일하는 상황에 맞춰 점심시간인 12시 반쯤 조용한 회의실에 들어가 20분 정도 잠을 자는 것도 좋고, 책상에 엎드려 자거나, 정 안 되면 눈이라도 감고 '가수면'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권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규칙적으로 낮잠을 자는 버릇을 들여야 낮잠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좋은 낮잠은 20분, 1시간, 1시간 30분이다

짧은 낮잠도 수면 단계를 거친다. 잠에 빠져드는 1단계 (2~3분) - 피로를 풀어주는 2단계 (15~20분) - 깊은 수면에 빠지는 3단계 (1시간) - 렘수면 단계를 거치면서 하나의 수면 주기가 완성되고, 여기까지 대략 1시간 30분이 걸린다.

이 단계를 고려할 때 수면 2단계가 끝나는 20분 뒤에 일어나거나, 깊은 수면을 마친 1시간, 혹은 하나의 수면 사이클을 끝내는 1시간 30분을 자는 것이 낮잠의 혜택을 최대한 얻는 최적의 낮잠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중요한 미팅이 있으면 깊은 수면과 렘수면 단계의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도록 1시간 30분 동안 낮잠 시간을 지킨다고 한다.

실제로 낮잠을 자면 알람이 없어도 1시간 반 정도면 수면 사이클이 끝나면서 각성이 일어나 저절로 잠이 깨는데, 이 시간을 무시하고 되는대로 낮잠을 자면 (예를 들어 40분을 자고 일어나면 '깊은 수면' 단계에서 일어나게 된다) 잠에서 잘 깨지도 못하고 낮잠을 자도 더 졸리고 몽롱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2시간 넘게 낮잠을 자면 밤잠을 방해하고, 중년이나 노년의 경우에는 치매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어, 낮잠 시간은 2시간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올빼미형 인간에게도 낮잠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새벽까지 깨어있다가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 인간'에게는 낮잠이 필요 없을까?

저자는 야행성 리듬에도 최적의 낮잠 시간이 있다고 설명한다. 바로 오후 4시에서 6시라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늦은 오후가 하루 활동의 중간쯤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극야행성 인간형이었던 윈스턴 처칠도 오후 4시쯤 낮잠을 자고 저녁 6시 30분이면 일어나 저녁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사무실에서 낮잠을 자는 사람을 게으른 사람으로 취급하지 말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과정이라고 봐줄 수 있는 회사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좋은 회사일수록 '낮잠룸'을 만들어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낮잠을 권해야 한다고 '낮잠론'을 설파한다.

『오늘부터 나는 낮잠을 잔다』정지은 지음, 위너스북

이수연 기자 (isuy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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