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확성기·호루라기 등장한 헝가리 의회..노동법 개정 야당 반발

2018. 12. 13. 03: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헝가리에서 12일(현지시간) 의회에 확성기, 호루라기가 등장하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헝가리 의회는 이날 연간 연장근로 허용 시간을 현행 250시간에서 400시간으로 확대한 노동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야당 의원들이 법안 처리를 막았지만, 여당 피데스가 3분의 2 의석을 차지한 헝가리 의회는 노동법 개정안을 예정대로 처리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장근로 400시간으로 확대..행정법원 관할권 법무장관에 부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 헝가리에서 12일(현지시간) 의회에 확성기, 호루라기가 등장하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헝가리 의회는 이날 연간 연장근로 허용 시간을 현행 250시간에서 400시간으로 확대한 노동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의회에 앉아 있는 동안 야당 의원들은 호루라기를 불고 확성기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하원의장이 연단에 서는 것을 저지했다.

헝가리 야당 의원이 12일(현지시간) 노동법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확성기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라슬로 퀘비르 하원의장은 야당 의원들이 연단에 서는 것을 막자 한쪽으로 물러서서 개회를 선언했다.

야당 의원들은 개회 절차를 어겼다며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퀘비르 의장은 "28년 헝가리 민주주의 역사에서 단상을 봉쇄한 건 전례가 없다"며 야당을 비난했다.

오르반 총리는 "더 일해서 더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관료주의적인 규정들을 제거해야 한다"며 입법 당위성을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이 법안 처리를 막았지만, 여당 피데스가 3분의 2 의석을 차지한 헝가리 의회는 노동법 개정안을 예정대로 처리했다.

이날 노동법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지난 주말 부다페스트에서는 연장근로 확대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헝가리 야당 의원들이 12일(현지시간) 노동법 개정안 처리에 반발해 2층에서 전단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노동조합들은 근로시간 연장보다 EU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임금을 올리는 게 먼저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에서도 3분의 2가 연장근로 시간 확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우 성향 정당인 요빅 의원들도 노동자들의 행진 시위에 참여했다. 이들은 야노시 아데르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해 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야당은 헝가리 제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 자동차 업계와 정부가 밀실 거래를 통해 연장근로를 확대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의회에서는 노동법 개정안 외에도 정부 관련 소송을 전담하는 행정법원 설치 법안도 통과됐다.

이 법안은 행정법원에 대한 관리 감독 권한을 법무부 장관에게 부여해 삼권분립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았다.

헝가리는 이미 EU로부터 법치가 훼손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U는 헝가리에 대한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노동법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의회에 출석했다. 오르반 총리 옆에는 '저항, 민주주의'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minor@yna.co.kr

☞ '중학생 집단폭행 추락사'… 바지 벗기며 수치심 줘
☞ 인도 '세기의 결혼식' 27층 저택서 열려…헬기 착륙장만 3곳
☞ 허지웅 "혈액암 악성림프종 진단…이겨내겠다"
☞ "분노범죄" 제주 엽기 '후진 충격' 사건 재구성
☞ 조희연 교육감, 송파 혁신학교 주민간담회서 폭행당해
☞ 음주운전 교통사망사고 낸 황민 징역 4년 6월
☞ 강남 한복판 빌딩 붕괴 위험…"우리 건물은 괜찮을까"
☞ "구글서 바보 검색하면 왜 트럼프 사진?"
☞ 무승부에도 "박항서, 베트남에 행복을 가져다준 사람"
☞ 여자친구 머리채 잡아흔든 '픽미' 프로듀서 벌금형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