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붕괴 위험' 짐싸는 대종빌딩 주민들 "대안도 없이 나가라니"

김지은 2018. 12. 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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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이 '붕괴 위험'으로 긴급조치를 받았다.

12일 오후 1시 건물에 재난통합대책본부가 꾸려졌고 2시께 주민설명회 등이 진행됐다.

이날 갑작스럽게 퇴거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종일 불안한 표정으로 건물 내부를 오고 갔다.

거주민 이상혁(76)씨는 "당장 이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초조함을 보였고, 또 다른 거주민은 "너무 어수선하고 경황이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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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비용 대안도 없이 나가라고 해 난감"
주민설명회서 이사 비용 보전 두고 논쟁도
주민 "8일에 '쿵' 소리와 함께 진동 느꼈다"
강남구청 "2층에서 균열..3층까지 확산돼"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12일 오후 붕괴위험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구 대종빌딩에서 입주민들이 짐을 옮기고 있다. 2018.12.1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은 김동현 기자 = "자고 일어나니까 갑자기 붕괴 위험이 있다면서 오늘 밤 12시까지 짐을 빼라고 통보가 왔어요. 이전 비용에 대한 대안도 없이 나가라고 하니 당황스럽죠." (대종빌딩 거주민 도영훈씨)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이 '붕괴 위험'으로 긴급조치를 받았다. 2층 원형 기둥에서 거대 균열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측에서 긴급 안전점검을 했고 건물 즉각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거주자들에게는 퇴거 조치가 전달됐다.

12일 오후 1시 건물에 재난통합대책본부가 꾸려졌고 2시께 주민설명회 등이 진행됐다. 이날 갑작스럽게 퇴거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종일 불안한 표정으로 건물 내부를 오고 갔다.

낮부터 이미 짐을 빼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거주민 이상혁(76)씨는 "당장 이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초조함을 보였고, 또 다른 거주민은 "너무 어수선하고 경황이 없다"고 대답했다.

강남구청 측에서 우선 1층에 마련한 재난대책본부도 건물 안정성 문제로 언제 옮겨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12일 오후 붕괴위험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구 대종빌딩에서 입주민들이 짐을 옮기고 있다. 2018.12.12. scchoo@newsis.com

빌딩 10층 전체를 사무실로 사용한다는 도씨는 "회사 직원들이 40~50명 정도 되는데 인건비나 이전 비용에 대한 말이 없다"며 "정상적인 임대차 계약을 맺었고 임차인 의무를 다하고 있었는데 법적 조치나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 단순히 건물이 붕괴된다고만 하지 임대에 대한 보상 얘기는 피하더라"며 난감함을 토로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도 주민들의 이사 비용 보전 문제 등을 두고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건물주 측에 구체적인 내용을 항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8일에 건물 내부에서 '쿵' 소리와 함께 진동이 있었다"고도 발언했다.
강남구청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8일에 (균열을) 발견했고 어제 접수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2층 인테리어 내부에서 균열이 일어나 건물 자체 점검을 통해 건물 피복을 제거했다. 균열이 3층까지 확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우선 이번 주까지 주민들과 협의해 나가면서 건물 안전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조치는) 이미 관리인단이 시작한 상태여서 연계해 할 것이고 2개월 가량으로 보고 있다. 정밀하게 진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종빌딩은 국토교통부 등 지침에 따르면 3종 시설물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 오피스텔이 붕괴위험 진단을 받아 12일 오전 붕괴위험 진단을 받은 서울 삼성동 대종빌딩 중앙 기둥의 콘크리트가 부서져 철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는 입주민들의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2018.12.12. park7691@newsis.com

지난 6월 국토교통부와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 실시 세부지침'을 개정하면서 '제3종 시설물'을 추가했다. 공동주택 및 공동주택 외 건축물 중 준공 후 15년 이상이 된 건물을 대상으로 연면적 등의 기준이 정해졌다.

3종 시설물로 분류되면 시는 입주자들의 시설물 사용제한, 사용금지, 철거, 주민대피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이날 시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전문가 점검 결과 안전진단의 가장 낮은 등급인 'E등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붕괴 위험성이 존재하는 수준이다.

whynot82@newsis.com
mi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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