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X 강릉선 열차 블랙박스 한 대도 없어..CCTV도 꺼졌다

신선민 입력 2018. 12. 11. 21:17 수정 2018. 12. 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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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가 난 강릉선은 신호체계만 잘못된 게 아니었습니다.

모든 열차에 법적으로 설치가 의무화돼있는 블랙박스도 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강릉선 모든 열차에는 블랙박스가 단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탈선사고 현장 선로 주변에 있던 CC TV 마저도 사고 전날부터 꺼져 있었습니다.

신선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고 당일, 코레일은 KTX 내부 블랙박스를 확보했냔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엄진범/코레일 현장 책임자/지난 8일 : "(KTX 안에 (블랙박스는 어떻게 됐습니까?) 조사를 해 봐야 알 것으로 생각합니다."]

열차 블랙박스 설치가 법으로 의무화된 건 지난해 1월.

그런데, 사고 열차는 작년 말에 개통했는데도 처음부터 블랙박스가 없었습니다.

강릉선 총 15대의 열차에 설치 작업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다른 노선 KTX에는 1200여 대의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습니다.

코레일은 강릉선 블랙박스 구매 계약을 지난달 말에야 체결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공교롭게 또 이렇게 사이에 그렇게 돼서... 지금 뭐 어차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도 지금 해야 되는 입장이고..."]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21B 선로전환기' 옆 CCTV는 공교롭게도 사고 바로 전날 꺼졌습니다.

블랙박스도 없고, CCTV 도 꺼졌으니, 당장 선로전환기 케이블이 반대로 꽂힌 경위 파악이 어렵게 됐습니다.

조사당국은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 관계자/음성변조 : "21B선로 전환기 쪽에 카메라가 있더라고요, 가 보니까. 우리가 확인하고 수거하려고 하니 그 전원 장치가 그 전날 꺼져가지고 녹화가 안 됐더라고요."]

코레일의 총체적인 기강해이란 비판이 거셉니다.

[박완수/국토교통위원/한국당 소속 : "각종 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이 장치, 예를 들면 영상기록장치와 같은 그런 장치들 마저도 설치되지 않고 법령에 위반된 운영을 해왔다는 것이죠."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블랙박스와 CCTV 부재와 관련한 코레일 책임자들을 가리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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