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류 양심의 시험대 '난민'..'정우성'에게 듣는다

2018. 12. 11. 20:49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예멘 내전 벌써 4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을 피해서 탈출하는 난민이 늘면서 '난민 인권'이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우리 나라에도 제주도에 예멘 난민들이 들어오면서 사회적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10일)가 또 '세계 인권의 날'이기도 했죠.

그래서 오늘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중이신 배우 정우성 씨 모시고 난민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우성씨 어서오세요.

◀ 정우성/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앵커 ▶

최근에 예멘 난민들의 피난처인 아프리카 지부티, 말레이시아에 다녀오셨는데 원래 예멘에 가려고 했다고 들었어요.

◀ 정우성/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

난민이라고 하면 사람들의 이해가 굉장히 멀게 그리고 깊지 않게 형성이 되어 있다보니까요.

그리고 또 예멘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국가도 아니잖아요.

그들이 처한 위기가 어떤 상황인지 직접 듣고 보고 와서 우리 사회에 이야기를 할 때 우리 사회가 문제시하고 있는 제주 예멘인들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더 깊게 할 수 있지 않을까.

◀ 앵커 ▶

그러면 다녀오신 영상을 저희가 잠깐 같이 보고 계속해서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 영상 ▶

[정우성/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이곳(마르카지 난민캠프)은 1천3백 명가량의 예멘 난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캠프인데요. 의료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 같아요. 처참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파와즈/예멘 난민] "(예멘은) 전혀 안전하지 않아요. 살기 위해 떠날 수밖에 없었어요."

[알리 메이훕 부부/예멘 난민] "아이들이 예멘에서 큰 충격을 받아 지부티에 와서도 비행기만 봐도 무서워해요."

[로자/예멘 난민] "(전쟁 중) 아빠를 잃었고, 다 잃었어요. 아빠가 (식량을 구해) 돌아오겠다고 하셨었는데… 이제는 못 돌아와요."

◀ 앵커 ▶

화면으로만 봐도 상황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데 정우성 씨가 직접 가서 본 난민들의 상황, 어떻던가요.

◀ 정우성/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

가장 큰 문제는 희망을 점점 잃고 있다는 거예요.

보통 난민들은 절대 희망을 놓치 않거든요.

평화가 돌아오면 고국으로 돌아가서 자기의 일상 생활을 찾아서 가족들, 그리고 자기의 능력으로 직장을 다시 일으키고 집안을 일으키고 그럼으로 인해서 가족들을 돌봐야 되겠다는 흔히 갖고 있는 꿈, 희망을 갖고 있는데 내전의 장기화로 인해서 자꾸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가장 안타깝게 느껴졌고요.

◀ 앵커 ▶

이번에 만났던 난민들 중에서 특별히 정우성 씨가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면요.

◀ 정우성/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

로자라는 19살 소녀인데 이 아이가 얼마나 똑똑한 아이냐면 캠프에서 돌아다니는 영어책을 통해서 영어를 혼자 독학을 했어요.

계속해서 언어를 공부해나가고 싶다고 얘기하는데 그것이 아마 그 아이의 무의식 중에 바깥 세상과의 소통에 대한 열망이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고.

◀ 앵커 ▶

느낀 부분 많으셨을 것 같아요.

마음이 어떠셨어요?

◀ 정우성/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

그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그들의 역사와 우리의 역사가 닮아 있다는 걸 자꾸 느끼게 돼요.

제국주의와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서 내전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서 폭력 사태가 일어나고, 그 안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결국 무고한 시민들, 그 안에서 가장 약자인 아이들.

이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피해는 정당한 것인가.

◀ 앵커 ▶

제주도 예멘 난민과 관련된 발언 이후 정우성 씨를 향한 엄청난 악플이 쏟아졌잖아요.

사실 정우성 씨하면 악플없는 배우로 유명하셨는데 어떠셨어요.

좀 상처도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 정우성/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

저도 당황했죠, 당황했고.

아마 그런 어떤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분들도 당황했기 때문에 멀리 있는 사람, 먼 거리에 있는 도움을 줘야할 사람과 당장 우리 대문 앞에 있는 찾아온 사람을 돕는 것은 분명히 다른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때문에 당황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반대 입장을 충분히 내실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다만 우려했던 것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어떤 그런 목소리들에 대한 우려가 있었죠.

◀ 앵커 ▶

계속해서 발언을 멈추지 않는 이유인 거죠?

◀ 정우성/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

어떻게보면 난민은 난민에 대한 특수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인권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인권은 평등해야 되고 그 평등에는 민족과 종교 국적을 초월한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떠한 이유에서든 인권을 평등하게 지키기 위한 과정속에서 차별은 있을 수 없는 생각 때문에 얘기하는 것입니다.

◀ 앵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 목소리 여전히 많습니다.

우려나 두려움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정말 많거든요.

특히 잠재적 범죄라든지.

◀ 정우성/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

잠재적 범죄는 제가 이렇게 얘기해도 아마 안 믿을실 분들은 안 믿으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기구 집계에서는 난민 출신의 범죄자범죄율은 아주 적거든요.

거의 없다라는 통계를 가지고 있고요.

그런데 어떤 사회에 융화돼서 그 사람이 어떤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난민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일탈 문제거든요.

그렇게 때문에 그가 속해 있는 사회 안에서의 법 체계 안에서 강력한 처벌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일자리에 대한 것은 아마 청년실업에 대한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도 굉장히 큰 문제이고, 그 문제는 또다른 어떤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으로 되짚어봐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요.

◀ 앵커 ▶

얼마전에 안젤리나 졸리를 만나셨어요.

만나셔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 정우성/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

친선대사로서 특사로서 우리가 해야될 일들, 그리고 해야되는 일의 중요도가 시점이 있다라는 이야기를 서로 했고,친선 대사들끼리 이렇게 화합을 해서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는 기회는 적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좀 더 자주 만들어보자.

◀ 앵커 ▶

예멘 난민들을 직접 만나시면서 지금 제주도 상황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 정우성/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

무겁죠, 무겁고 예멘 난민들을 만날 때 그들이 저에게 고맙다 감사하다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러 먼 곳까지 와줘서 저에게 감사하다 대한민국에 감사하다, 긍정적 미래에 대한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그렇게 가볍게 들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었죠.

중간 가교의 역할, 친선대사의 어떤 책임을 더 잘 해야되겠다. 그런 책임감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만남이었죠.

◀ 앵커 ▶

네, 정우성 씨와 함께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