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육안으로 겉만 검사..선로 점검 기록 대부분 '양호'

김혜민 기자 입력 2018. 12. 11. 20:39 수정 2018. 12. 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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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는 취재 과정에서 지금까지 현장을 어떻게 관리하고 또 점검해왔는지 보여주는 문건을 또 하나 입수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선로전환기를 점검한 일지입니다. 거의 모든 항목에 보시는 것처럼 양호라고 써있습니다. 1년 동안 검사한 결과 이렇게 아무 문제 없다고 했던 선로전환기가 이번에 큰 사고를 불러온 겁니다.

이 내용은 김혜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로전환기 검사는 매주 실시하는 데 항목은 9가지입니다.

너트가 풀렸는지 밀착 상태는 어떤지 같은 외관상 문제를 보는 겁니다.

문제가 된 강릉역 부근 선로전환기의 점검 기록을 입수해 확인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48번의 현장 검사를 실시했는데 6월 27일, 풀린 나사를 조인 단 한 경우만 빼면 모두 '양호'라고 적혀 있습니다.

선로전환기는 열차의 방향을 바꾸는 중요한 안전 설비인데도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 육안으로 겉만 살펴보는 검사에 그쳤고 그나마도 다 문제없다고 적었습니다.

대형 사고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도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탈선 사고가 발생한 건 두 선로의 고장을 감지하는 케이블이 반대로 꽂혀 있었기 때문인데 그런 부분의 검사인 '연동 검사'는 2년에 한 번만 하도록 돼 있습니다.

개통 전인 2017년 9월에 한 번 했으니 다음 검사는 2년 뒤인 2019년 말에 하는 겁니다.

[박종원/철도노조 조사국장 : 현장에 일반 보수자들은 정밀(연동) 점검은 아직 기간이 남아 있어서 일상 점검만 했기 때문에 발견하지 못했고…]

이번에 사고가 나지 않았더라면 내년 말 다음 검사를 실시할 때까지 이곳을 지나는 열차는 항상 탈선 사고의 위험을 안고 달리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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