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X 탈선 당일 녹취록에 "큰일 났네"..이상 감지하고도 출발
<앵커>
지금부터는 KTX 탈선 사고 소식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지난 주말 사고 당시 관제사와 강릉역 사이에 어떤 말이 오갔었는지 그 녹취록을 저희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사고 나기 약 30분 전에 열차의 방향을 바꿔주는 선로전환기에 문제가 있다는 걸 감지했는데도 열차를 그대로 운행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가 나기 직전인 8일 오전 7시 7분, 관제사는 "큰일 났네 이거"라고 말합니다.
사고가 난 청량 신호소 21호 선로전환기에 불일치, 즉 이상이 발생한 걸 인지한 겁니다.
약 5분 뒤인 7시 12분, 관제사는 수신호 취급할 준비하고 초기 대응 팀을 빨리 보내라고 독촉합니다.
다시 5분 뒤인 7시 17분, 관제사가 사고가 난 열차 806호 나가는 데 지장이 없냐고 묻자 강릉역 관제원은 "보낼 수 있다" "신호에서 그렇게 얘기했다, 올라가는 데 이상이 없다"라고 답합니다.
사고 발생 1분 전인 7시 34분, 관제사가 다시 초기 대응 팀이 현장에 도착했냐고 묻자 강릉역 관제원은 "다 도착했다"고 답합니다.
이어 "신호부에서 806호 열차가 올라오면 3분만 시간 내달라고 하는데 어쩌냐고" 되묻자 관제사는 "3분 이내 안 되면 바로 수신호를 내야 한다"고 답합니다.
그리고 1분 뒤인 7시 35분, 기장은 열차 탈선을 처음 보고합니다.
즉 사고 발생 약 30분 전부터 선로전환기 이상을 감지하고 대응 조치를 취했지만, 안전보다는 열차의 정시 운행에 신경을 많이 쓴 분위기가 묻어납니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을 정밀 분석하면 초기 현장 대응의 적절성을 따져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정민구)
박민하 기자mhpar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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