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희생자 기리는 명판 도난에 로마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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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는 청동 명판이 이탈리아 로마 한복판에서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일간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2차 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죽임을 당한 유대인 가족을 추모하는 소형 명판 20개가 로마 중심가 리오네 몬티 지역에서 10일 아침 모조리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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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는 청동 명판이 이탈리아 로마 한복판에서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일간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2차 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죽임을 당한 유대인 가족을 추모하는 소형 명판 20개가 로마 중심가 리오네 몬티 지역에서 10일 아침 모조리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명판을 관리하는 단체는 이날 명판 도난 사실을 관계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지난 7월에는 아돌프 히틀러 사진이 동봉된 경고 편지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박이 입혀진 도난당한 명판은 디 콘실리오 가족을 기억하기 위해 독일 예술가 군터 뎀니히가 이들이 거주하던 주택 근처의 길 바닥에 2012년 1월 설치한 것이다. 디 콘실리오 일가 중 상당수는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가족들은 나치가 유대인들을 집단으로 학살한 로마 외곽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 시내에는 당시 희생된 유대인들을 추모하는 명판 약 200개가 설치돼 있다.
사건이 공개되자 로마의 유대인 단체는 "이런 역겨운 행위를 규탄한다"며 "경찰이 책임자를 조속히 붙잡아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도 "이번 일을 용납할 수 없다"며 "역사와 기억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반난민 정서 고조와 맞물려 특정 인종을 겨냥한 증오 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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