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G 패권 놓고 화웨이 거센 압박..韓 불똥 우려

이국현 입력 2018. 12. 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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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장비 사용 자제를 동맹국에 권고한 데 이어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하며 화웨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안점검회의를 만들어 회의를 진행하고, 보안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표준 보안 검증인 CC인증도 신청한 상태"라며 "화웨이가 통신시장에 장비를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다 보니 미국이 견제하는 것으로 상황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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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 자제 권고
영국, 호주, 뉴질랜드 이어 日도 화웨이 장비 배제
국내선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로 4100개 기지국 설치
SKT, KT는 화웨이 모바일 라우터 사용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생산업체 화웨이가 홍콩을 본거지로 한 영국계 은행 HSBC를 이용해 이란과 불법적인 거래를 한 혐의가 포착돼 미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7월 4일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2018.12.06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미국이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장비 사용 자제를 동맹국에 권고한 데 이어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하며 화웨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이 표면적으로 보안 문제를 걸고 넘어졌지만 5G 상용화를 앞두고 기술 패권을 차지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우세한 가운데 국내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미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해 4100여개의 기지국을 설치한 LG유플러스는 보안 검증에 만전을 기하며 미중 갈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경찰은 지난 1일 미국 요청으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딸이자 그룹의 2인자인 멍완저우 CFO를 체포했다. 멍완저우는 미국의 제재를 어기고 이란에 통신장비를 공급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놓고 외신은 미국이 세계 통신장비 업계 1위인 화웨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시장조사 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화웨이의 통신장비 분야 시장 점유율은 22%로 세계 1위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90억 달러(55조)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25.7% 성장하며 100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는 화웨이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제기됐다. 미국 이동통신산업협회(CTIA)는 지난 4월 '글로벌 5G 경쟁' 보고서를 통해 5세대 이동통신 주파 분배와 정부 정책, 상용화 수준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5G에 가장 준비된 국가 1위로 중국을 꼽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 역시 "중국이 주도하는'5G 쓰나미에 미국이 중국을 따라잡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며 "중국이 5G를 선점해 버리면 향후 10년간 미국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은 올초 보안 문제를 들어 정부 기관의 화웨이나 ZTE 제품 사용을 금지하고, 동맹국에도 자국의 방침에 동조해줄 것을 요청하며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가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선언했고, 일본은 정부 부처와 자위대가 사용할 정보통신기술 기기 조달 과정에서 안전보장상 위험성 여부를 고려해 화웨이를 배제키로 했다. 영국은 이미 도입한 3G와 4G망용 화웨이 장비를 2년 이내에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앞두고 장비업체 선정 과정에서 화웨이의 보안 문제가 이슈가 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3.5GHz 대역에서 높은 기술력과 30% 가량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는 보안 우려를 넘지 못했고, LG유플러스만 화웨이의 5G 장비를 도입키로 했다.

이후 국정감사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에 따른 보안 논란이 불거지자 하현회 부회장은 "화웨이 장비에 대해 외부 전문가를 모셔 전체 장비 공급망의 소스코드까지 검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다"며 "국제 검증기관이 있어서 이를 동원해 우려되는 부분을 제거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만큼 보안 검증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1일 5G 상용화를 앞두고 지난달 말까지 수도권과 대전에 4133개의 기지국을 설치했고, 내년 3월까지 기지국 3만여개를 설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안점검회의를 만들어 회의를 진행하고, 보안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표준 보안 검증인 CC인증도 신청한 상태"라며 "화웨이가 통신시장에 장비를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다 보니 미국이 견제하는 것으로 상황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를 비롯해 SK텔레콤과 KT 역시 휴대용 와이파이 라우터 등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화웨이는 최근 농협은행의 통신망 고도화 사업의 장비도 납품키로 했다. 화웨이는 KT와 본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전국 6200여개 농협은행 뿐만 아니라 단위농협, 축협을 네트워크로 잇는 전용회선을 구축키로 했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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