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황금보다 비쌌던 '샤프란', 누린내 잡는 '팔각'

김기흥 2018. 12. 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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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똑 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해외여행이 늘면서 주목 받는 게 있습니다.

바로 향신료인데요.

초창기에는 음식이 썩는 걸 막기 위해, 그리고 이후엔 고기 누린내를 제거하다가 이제는 점점 다양한 향신료가 나오면서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매콤하면서도 단맛을 내서 중국 요리에서 빠지면 서운하다는 대표적인 향신료 팔각과 해산물의 비린 맛을 잡아주는 황금보다 비쌌던 샤프란 등 다양한 향신료의 세계를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예로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향신료의 주요 통로였던 중동과 터키.

덕분에 중동 음식에는 향신료가 많이 사용됩니다.

특히 터키는 파프리카와 민트 등 다양한 향신료를 조합해 음식에 사용했는데요.

또 인도에서는 카레에 들어가는 강황과 커민의 풍미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이렇듯 세계 각국의 음식에는 각 나라만의 향신료가 한 몫 해 독특한 향과 풍미를 선사합니다.

향신료의 원료는 식물의 씨앗, 꽃, 뿌리 등인데요.

음식의 맛과 향을 북돋는 한편, 고기의 누린내,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주기도 합니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색 향신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은숙/서울시 노원구 : “인도에서 먹은 카레와 우리가 먹는 카레가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인도식 느낌이 나는 강황과 마샬라를 첨가하기 위해 사러왔어요.”]

이곳 대형 마트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들여온 향신료, 110여 종 구비되어 있는데요.

[최원석/대형마트 관계자 : “최근 다양한 향신료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유럽이나 중동쪽의 향신료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매출도 전년 대비 해서 13.5% 늘었습니다.”]

세련된 분위기의 이곳, 중국 4대 요리 중 쓰촨 지역 요리를 맛볼 수 있죠.

특히 향신료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데요.

[양승주/중국 음식점 관계자 : “중국음식은 향신료가 많이 들어갑니다.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혼합 향신료를 사용하는데요. 3~4가지가 기본입니다. 고수, 팔각, 커민, 고추 등이 각종 볶음과 탕 요리에 들어갑니다.”]

중국 음식 특유의 향, 바로 혼합 향신료에 있는데요.

그중 마파두부도 매콤한 특유의 향이 있죠.

[김광곤/중국 음식점 주방장 : “마파두부는 4가지 정도의 향신료를 가미해야 제대로 된 맛이 나옵니다.”]

그 중, 검붉은 씨앗, 팔각은 중국에서 3천 년 전부터 사용되어 매콤한 단맛을 냅니다.

또 우리에겐 잘 알려진 고수 잎은 얼얼하고 독특한 향이 있는데요.

하지만, 고수를 말린 씨는 매운 감귤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상의 맛과 향을 위해 팔각과 고수 씨, 흑후추를 볶아주고요.

여기에 맵고 싸한 생강가루를 넣어 믹서에 간 후, 마파두부 위에 올려주면 되는데요.

[차근영/서울시 송파구 : “진짜 맛있어요, 그리고 마파두부 특유의 향이 있거든요. 그 이국적인 향 때문에 계속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내륙 지방이 많은 중국에서는 음식을 오래 저장하고, 고기의 역한 냄새를 잡기 위해 향신료가 반드시 필요했는데요.

미나리과의 식물인 커민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커민 가루와 감자전분을 섞어 닭 가슴살에 바른 후, 하루 동안 숙성해 튀겨주는데요.

여기에 레몬 소스를 곁들이면 맛있는 레몬 치킨이 탄생합니다.

중국의 향신료가 곁들어진 치킨, 과연 맛은 어떨까요?

[이건창/서울시 금천구 : “매콤하기도 하고 자꾸 당기는 맛이에요.”]

기원전 3천 년 경부터 인도에서는 후추와 정향 등을 이용해 왔는데요.

향신료는 주로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 재배됐습니다.

고대 로마인들이 이를 가져오면서 유럽에 알려졌는데요.

미식의 나라, 스페인에선 특히 향신료를 중시했죠.

음식마다 독특한 풍미가 있는데요.

그중 노란 색의 이것, 꼭 카레 같은데, 스페인 국민음식입니다.

[송나희/서울시 도봉구 : “노란색이 나야 스페인의 진짜 파에야거든요. 고소하고 짭조름해서 맛있었어요.”]

파에야에 꼭 들어가는 향신료는 아주 귀해 비싸다고 하는데요.

[조성진/스페인 음식점 주방장 : “향신료 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거든요. 색을 노랗게 만들면서 해산물의 비린 맛을 잡아주고 그런 역할이 가장 크죠.”]

한 때 황금보다 비쌌다는 샤프란은 꽃 속에 있는 작은 암술 3개를 따서 말린 건데요.

1kg을 얻기 위해선 16만 송이 정도 꽃이 필요합니다.

음식에 사용할 때는 말린 샤프란을 물에 우려서 사용하는데요.

노랗게 우러난 물에 불린 쌀을 넣어주고요.

잘게 썬 파프리카, 토마토 등 채소와 각종 해산물을 올리면 스페인 대표요리 파에야가 탄생합니다.

향신료 샤프란의 노란 색과 향이 입혀져 더욱 맛깔나게 보이죠.

이번에는 초록빛의 작은 잎, 민트 과의 식물인 바질로 풍미를 돋워볼까요.

바질은 향긋하고 달콤하면서 약간 매콤한 맛이 나는데요.

바질과 치즈, 잣을 넣고 믹서에 갈면 페스토 소스가 만들어집니다.

이 초록빛 소스를 스페인에선 바게트 빵 위에 올려 많이 먹는데요.

바질의 상큼한 향이 더해져 스페인 간식으로 인기입니다.

싱그러운 바질의 이국적인 맛!

과연 어떨까요?

[김성현/서울시 중랑구 : “새콤달콤하면서 맛이 좀 조화롭고 괜찮았던 것 같아요.”]

우리 식탁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보고 싶다면,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해 음식의 풍미를 더해보는 것도 좋겠죠.

김기흥 기자 (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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