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형 농기계 개발 붐
대동공업·국제종합기계도
농촌 女風에 속속 신제품
"기존 농기계는 대부분 남성 체형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여자들이 쓰다가 다치는 일이 허다하고 부부 싸움도 잦았어요." 최근 귀농 현장에 '여풍'이 불면서 국내 농기계 업체 사이에서도 여성 친화형 농기계 개발 경쟁이 뜨겁다. 여성 친화형 농기계는 여성 신체 조건을 고려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만든 농기계다.
국내 종합형 농기계 제조 업체인 동양물산기업은 최근 여성 친화형 밭작물 기계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여성이 사용하기 쉽고 혼자서도 작업할 수 있는 보행·승용 관리기와 보리, 콩, 율무, 메밀 등을 수확할 수 있는 보통형 콤바인 등이 대표적이다. 동양물산 관계자는 "여성 친화형 밭작물 농기계 사업을 선도해 현재 저조한 수준인 밭작물 기계화율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 친화형 농기계는 밭작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밭작물은 주로 영세 농가가 여성 노동력에 의존해 소량 다품목을 노동 집약적으로 생산하는 구조다. 밭농업 기계화율은 지난해 기준 58.3% 수준으로 논농업(97.9%)보다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그동안 농촌 인구 감소와 인구 노령화·여성화에 따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밭농업 기계화를 촉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981년까지는 농촌 내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지만 1982년부터 여성 농업인 비중이 남성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농기계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는 여성 농업인도 늘었다. 과거에는 농업 보조자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여성 농업인이 지금은 현장의 핵심 인력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농기계 전문 업체인 대동공업도 여성을 포함한 초보 농업인이 쉽게 농사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운반차를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농기계 자가 정비 방법을 잘 모르는 초보 여성 농업인을 위해 농업 유튜버와 협업해 농기계 경정비 교육 영상 제작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적 엔진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제종합기계도 여성 친화형으로 '반값 트랙터'인 A4800 트랙터를 내놨다. 저렴하면서도 성능에서 뒤지지 않으며 소규모 복합 영농, 귀농, 서브 트랙터 수요로 적당하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꼭 필요한 기능은 모두 담고 있어 선호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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