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체포된 화웨이 CFO, 한때 캐나다에 이민 가"

2018. 12. 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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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도 캐나다 학교 다닌 적 있어..주택도 2채 보유
美 여권 4개·홍콩 여권 3개 보유..홍콩 당국 "1개 여권만 허용돼"
캐나다 법원 출석한 멍완저우 화웨이 CFO (밴쿠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이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왼쪽)이 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출석한 모습을 스케치한 것. 멍 부회장은 이날 법원에 보석을 요청했으나 캐나다 검찰은 보석 허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ymarshal@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한때 캐나다에 이민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화웨이 창업주인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 부회장은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는 도중에 경유지인 밴쿠버에서 이달 1일 체포됐다. 이는 멍 부회장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했다고 보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 7일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에서는 그의 보석에 대한 첫 심리가 진행됐다.

SCMP가 확보한 당시 법정 진술서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시기에 캐나다에 이민을 왔으며, 2009년 캐나다 영주권을 포기할 때까지 일정 기간 캐나다에서 생활했다.

멍 부회장의 변호사는 "그는 의료 서비스 카드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신분증, 사회보장번호 등을 보유하는 등 캐나다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며 멍 부회장이 도주할 우려가 없으므로 보석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멍 부회장이 2009년 캐나다 영주권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자녀들은 캐나다에서 학교에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멍 부회장은 전남편과 사이에 세 아들을 뒀는데, 둘째 아들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밴쿠버에 있는 학교에 다녔다.

현재 남편인 류샤오쭝과 사이에 난 딸도 밴쿠버에 있는 유치원에 다닌 적이 있다.

멍 부회장의 변호사는 "2012년 그의 자녀들이 캐나다를 떠났지만, 이후에도 여름철에 수 주씩 길게는 수개월씩 캐나다에 머물렀다"며 "올해 여름에도 그의 가족은 캐나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또한, 멍 부회장은 남편과 함께 2009년과 2016년 밴쿠버에 주택을 사들였는데, 두 주택의 현재 가치는 각각 560만, 1천630만 캐나다달러(약 47억, 138억원)에 달한다.

멍 부회장 측이 캐나다와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면서 보석을 요청했지만, 캐나다 검찰은 그가 이란 시장에 접근하려고 위장 회사를 이용해 미국의 이란 제재를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며 보석 불허를 요청했다.

특히 미국 법무부는 서한을 통해 멍 부회장이 지난 11년간 중국 여권 4개, 홍콩 여권 3개 등 최소 7개의 다른 여권을 발급받아 사용했으며, 이는 멍 부회장의 도주 우려가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홍콩 출입국관리소 측은 "개별 사건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 홍콩 여권을 보유하려면 오직 유효한 여권 1개만 소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여권의 유효 기간이 만료되거나 손상되면 새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으며, 멍 부회장이 이로 인해 여러 여권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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