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UFC] 할러웨이, 오르테가에게 닥터스톱 TKO승..타이틀 2차 방어

박대현 기자 2018. 12. 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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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맥스 할러웨이(27, 미국)는 페더급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다.

강력한 한 방보다 기술적인 원투 콤비네이션으로 데미지 축적을 노리는 스타일. 타고난 체력과 맷집, 부드러운 스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승리 공식을 정립했다.

지든 이기든 1라운드에 끝낸 경기가 별로 없다. 네 번에 그친다(총 전적 19승 3패).

19승 가운데 (T)KO로 이긴 횟수는 9차례. KO승을 따낼 때 걸린 시간이 흥미롭다. 평균 10분 11초가 걸렸다.

대부분 2라운드를 넘겨 3라운드에서 KO 기쁨을 맛본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할러웨이는 묵직한 펀치력을 자랑하는 슬러거라기보다 타격 테크닉이 우수한 파이터에 가깝다.

자신의 타이틀 2차 방어전에서도 그랬다.

할러웨이는 9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코티아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UFC 231 메인이벤트에서 브라이언 오르테가(27, 미국)를 닥터 스톱 TKO로 꺾었다.

페더급 타이틀이 걸린 경기. 1991년생 두 동갑내기 파이터는 치열하게 발과 주먹을 섞었으나 할러웨이가 한걸음 더 앞섰다.

명품 타격전이 옥타곤을 수놓았다. 두 선수 모두 그래플링 없이 주먹으로만 상대 역량을 가늠했다. 복싱 매치 같은 흐름이었다.

라운드 종료 1분 40초 전 오르테가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할러웨이가 기민하게 반응하며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오르테가에게 엄지손가락을 척 올리기까지 했다. 챔피언 특유의 도발성 제스처로 옥타곤 데시벨을 높였다.

할러웨이는 꾸준히 유효타를 쌓았다. 원투 스트레이트와 오른손 크게 휘두르는 훅으로 오르테가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앞손 두 번 뻗고 뒷손으로 스윙하는 전략이 빛을 발했다.

2라운드 중반 들어 오르테가가 급격히 지쳤다. 간간이 날카로운 카운터를 날렸으나 열세 흐름을 뒤집기엔 반걸음 모자랐다. 안면은 이미 피범벅이 됐다.

그래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 했다. 2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을 때 할러웨이 눈을 마주쳤는데 고개를 돌리지 않고 맞섰다. 캐나다 토론토에 모인 격투 팬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빠르게 안면에 꽂는 할러웨이 주먹이 일품이었다. 주짓떼로이긴 하나 최근 경기에서 눈부신 타격 능력을 보여준 도전자를 상대로 챔피언 위용을 유감없이 뽐냈다.

오르테가도 만만찮았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위력적인 백스핀 엘보와 뒷손 카운터로 데미지를 입혔다. 탄탄한 맷집과 체력을 앞세워 쉬지 않고 전진 스텝을 밟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승세가 할러웨이쪽으로 기울었다. 4라운드 내내 오르테가 얼굴에 할러웨이 강타가 꽂혔다. 도전자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결국 링 닥터가 경기 스톱을 선언했다. 4라운드 종료 뒤 오르테가 상태가 마지막 라운드를 치를 수 없는 몸 상태라고 판정했다.

■ 압도적 '무결점 스트라이커'…플라이급 왕좌 오른 셰브첸코

발렌티나 셰브첸코(30, 키르기스스탄)는 최근 돌아가는 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니코 몬타뇨와 여성부 플라이급 타이틀전이 무산됐고 시자라 유뱅크스 논란도 일었다. 남성부 플라이급은 폐지설이 도는 등 분위기가 흉흉하다. 셰브첸코는 "지난 6개월간 체급이 엉망이 됐다"며 고개를 저었다.

세계적인 킥복서 출신으로 3년 전 옥타곤에 입성한 셰브첸코는 사라 카푸만, 홀리 홈, 줄리아냐 페냐 등 쟁쟁한 동료 파이터를 차례로 꺾으며 실력을 증명했다.

현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와도 두 차례 주먹을 맞댔다. 모두 패했지만 2경기 다 판정으로 승패가 갈릴 만큼 혈전이었다.

한 체급을 내린 셰브첸코가 예정대로 몬타뇨와 타이틀전을 치렀다면 챔피언벨트를 진작 허리에 둘렀을 거라 보는 시선이 많다.

그래서 셰브첸코는 요안나 옌드레이칙(31, 폴란드)과 경기를 벼른다. 몸이 근질근질해 견딜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줄곧 던졌다.

셰브첸코와 옌드레이칙은 이미 세 차례 자웅을 겨룬 바 있다. 과거 입식타격 무대에서 무에타이 룰로 주먹을 섞었다. 3차례 모두 셰브첸코가 이겼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한 번 '옌드레이칙 천적' 지위를 증명하며 플라이급 챔피언벨트를 손에 쥐었다.

글러브 터치 없이 시작했다. 초반은 탐색전 흐름. 둘 모두 로킥을 주고받으며 간을 봤다.

흐름을 깬 건 셰브첸코였다. 1분 30초가 흘렀을 때 힘 우위를 여실히 보여주는 완벽한 테이크다운을 뺏었다. 이후 옌드레이칙을 몸으로 누르며 유효타를 두어 차례 넣었다.

근력 차이가 심했다. 옌드레이칙이 좀체 셰브첸코 클린치를 풀지 못했다. 2분 가까이 케이지를 등에 기댄 채 별 뾰족한 대응 수를 내놓지 못했다.

반전을 꾀하지만 여의치 않은 분위기였다. 옌드레이칙은 라운드 종료 1분 10초를 남기고 엘보 공격으로 겨우 빠져나왔다.

셰브첸코는 첫 라운드 종료 직전에도 왼손 슈퍼맨 펀치와 뒤돌려차기로 상대에게 타격을 줬다. 확실한 우세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옌드레이칙은 급했다. 셰브첸코가 한두 걸음 뒤에 중심을 놓자 거리가 너무 벌어졌다. 옌드레이칙이 선제 공격으로 넣는 원투 펀치는 닿지도 않았다.

셰브첸코는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훤히 아는 사람 같았다. 킥을 뻗으면 로킥으로, 주먹을 뻗으면 머리를 살짝 뒤로 뺀 뒤 카운터로 맞대응했다. 2라운드 종료 1분 전엔 테이크다운을 뺏어 또다시 옌드레이칙 체력을 빼앗았다.

한두 수 위 기량이었다. 예상보다 전력 차가 더 심했다.

남은 라운드 내내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셰브첸코가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적(敵)을 압도했다. 옌드레이칙이 머리와 발을 쉬지 않고 움직였지만 어떤 공격이 실제 공격인지, 어느 것이 페이크인지 셰브첸코는 완전히 꿰뚫고 있었다.

결국 심판 3인에게 판정승을 선물 받았다. 만장일치(49-46, 49-46, 49-46)로 옌드레이칙을 꺾었다. 머리 유효타(50-30), 테이크다운(5-0) 등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

셰브첸코는 통산 16승째(3패)를 쌓았다. 옌드레이칙은 커리어 네 번째 패배(15승)를 기록하며 스트로급과 플라이급 힘 차이를 느꼈다.

■ 거포와 거포가 만났다…3연패 빠진 '잉글랜드 타격가'

라이트헤비급 7위 지미 마누와(38, 잉글랜드)는 지난 3월 커리어 첫 연패를 기록했다. 볼칸 우즈데미르와 얀 블라코비치에게 연이어 덜미를 잡혔다.

3연패 늪에 빠진다면 컨텐더 지위를 상실할 수 있는 상황. 반전 흐름이 절실했다. 하지만 승리 의지에 부합하는 결과를 쥐지 못했다.

마누와와 티아고 산토스(34, 브라질)는 초반부터 치열하게 주먹을 섞었다.

먼저 승기를 쥔 건 산토스였다. 케이지 중앙에서 잽 싸움을 펼치다가 산토스가 마누와 측두부에 정타를 꽂았다.

마누와가 휘청거렸다. 마누와는 클린치 싸움으로 플랜을 바꿔 체력 회복을 꾀했다.

산토스는 그러나 틈을 주지 않았다. 태클과 하이킥, 니킥으로 마누와 온몸에 타격을 줬다.

엄청난 난타전이 펼쳐졌다. 흐름은 산토스가 장악했지만 라이트헤비급을 대표하는 거포 마누와도 끝까지 버텼다. 중간 중간 환상적인 오른손 카운터로 역전을 노리기까지 했다. 연패 탈출을 향한 강한 의지였다.

2라운드 흐름도 비슷했다. 초반부터 짧은 거리에서 난타전이 펼쳐졌다.

결국 승기는 산토스가 쥐었다. 옥타곤 케이지에 마누와를 몰아세운 뒤 눈부신 왼손 어퍼컷과 훅을 꽂았다. 라운드 시작 41초 만에 최고의 쇼타임을 연출했다.

마누와가 풀썩 앞으로 주저앉았다. 틈을 노리던 레프리가 재빨리 두 선수 사이에 몸을 집어넣었다. 스톱 제스처였다.

3연패에 빠진 마누와는 총 전적이 17승 5패로 바뀌었다. 산토스는 커리어 20승째(6패)를 신고하며 성공적인 라이트헤비급 연착륙을 알렸다.

■ 인파이터와 아웃파이터가 펼친 '지루한 대결'

카일 보크니악(31, 미국)은 아웃파이팅으로 초반 플랜을 잡았다. 많이 움직이면서 '자기 거리'를 찾은 뒤 테이크다운 시도로 하킴 다우두(27, 캐나다)를 공략했다.

다우두는 오소독스 포지션에서 순간적인 스위치로 상대 타이밍을 흩트려놓았다. 여기에 간간이 미들킥을 섞어 보크니악 그래플링을 저지했다. 유효타에서 다우두가 조금 앞선 채 첫 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보크니악은 바지런히 사이드 스텝을 밟고 옥타곤을 넓게 쓰는 움직임을 보였다. 갈 듯 말듯 '간보기'를 이어가다가 순간적인 태클로 옥타곤 온도를 높였다.

보이지 않는 수싸움이 계속됐다. 둘 모두 활동량은 많았지만 결정적인 타격을 뺏진 못했다. 심판진이 채점하기 어려운 승부였다.

3라운드 들어 둘 사이 거리가 조금씩 좁아졌다. 보크니악은 여전히 인 앤드 아웃 스텝을 유지했지만 앞선 1, 2라운드에 비해 적극성을 높였다.

2분여가 흘렀을 때 경기 두 번째 테이크다운을 뺏었다. 하지만 유효타로 이어가진 못했다. 다우두가 케이지쪽으로 몸을 빼낸 뒤 포지션 전환을 이뤘다. 두 선수 모두 '자기 게임'을 좀체 펼치지 못했다.

결국 승패 여부를 심판 3인에게 넘겼다. 다우두가 웃었다. 2-1(28-29, 30-27, 30-27)로 보크니악을 꺾고 옥타곤 인터뷰를 치렀다. 킥과 원투 스트레이트를 꾸준히 넣은 게 스플리트 디시전 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승리로 다우두는 총 전적을 9승 1무 1패로 쌓았다. 보크니악은 통산 네 번째 쓴잔(8승)을 마셨다.

■ 강력한 엘보와 초크…물 흐르듯 역전 일군 거너 넬슨

거너 넬슨(30, 아이슬란드)은 가라데 수련자답게 업 라이트 자세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신속한 태클로 알렉스 올리베이라(30, 브라질)를 케이지에 기대게 했다.

대치가 1분 정도 이어졌다. 넬슨이 끝내 올리베이라 백 포지션을 점유했다. 이어 안면에 정타를 두 차례 꽂았다.

그러나 전세가 순식간에 역전됐다. 롤링에 성공한 올리베이라가 톱 포지션을 확보한 뒤 강력한 파운딩을 여러 차례 쏟아냈다. 주먹과 엘보로 넬슨 얼굴을 짓눌렀다.

올리베이라는 영리했다. 넬슨이 상체를 올리지 못하도록 무릎으로 눌러주면서 계속해서 오른손 주먹을 넣었다. 1라운드를 우세 흐름으로 마쳤다.

2라운드 키워드는 근접전이었다. 짧은 거리에서 둘이 클린치와 더티 복싱을 주고받았다.

2분쯤 흘렀을 때 넬슨이 이날 경기 두 번째 테이크다운을 뺏었다. 톱 포지션에서 팔꿈치와 주먹으로 올리베이라를 두들겼다.

결국 넬슨이 상대를 둥글게 돌린 뒤 리어네이키드초크 그립을 완성했다. 앞서 엘보 공격에 전의를 상실한 올리베이라는 빠르게 탭을 쳤다.

넬슨은 '난적'을 따돌리며 총 전적을 17승 1무 3패로 쌓았다. 올리베이라는 2연승을 마감하며 커리어 다섯 번째 쓴맛(19승 1무 2무효)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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