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왜 1년만에 1차 지명자를 방출했을까

이상학 2018. 12. 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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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지명 선수를 1년 만에 포기했다.

대전, 충청 지역을 연고로 하는 한화는 1999년 박정진(세광고), 2001년 김태균(북일고), 2003년 안영명(북일고) 등이 주축 선수로 성장했지만 상대적으로 척박한 지역 팜 때문에 1차 지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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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1차 지명 선수를 1년 만에 포기했다. 보기 드문 일이 한화에서 일어났다. 

KBO 신인 1차 지명은 각 지역별 최고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영광이다. 대전, 충청 지역을 연고로 하는 한화는 1999년 박정진(세광고), 2001년 김태균(북일고), 2003년 안영명(북일고) 등이 주축 선수로 성장했지만 상대적으로 척박한 지역 팜 때문에 1차 지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KBO 2019시즌 보류선수명단에서 한화는 2018 1차 지명 신인 투수 성시헌(19)을 제외했다. 올해 입단한, 그것도 1차 지명 선수가 첫 시즌을 마치자마자 방출된 것이다. 역대 KBO리그에서 빛을 보지 못한 1차 지명 선수는 많지만 1년 만에 팀을 나간 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북일고 출신 성시헌은 지난해 6월말 한화에 1차 지명 선수로 낙점됐다. 183cm, 95kg 건장한 체격조건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였지만 평균 구속이 140km를 넘지 못해 2차 지명으로 나왔다면 후순위로 밀렸을 가능성이 높았다. 지난해 대전, 충청 지역 졸업반 선수들의 팜이 흉작이었던 터라 한화는 남은 선수 중 그나마 가능성 있는 성시헌을 뽑았다. 

성시헌의 입단 계약금 1억2000만원은 2018 신인 1차 지명 선수 10명 중 가장 적은 액수였다.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 올 시즌 성시헌은 1군은 물론이고 2군 퓨처스리그에서도 등판하지 못했다. 육성군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성시헌을 정식 등록선수명단에 넣어 내년에도 데리고 가기란 쉽지 않았다. 새로 들어온 2019 신인 선수들과 군제대 선수들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성시헌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한화 관계자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성장이 되지 않았다. 1차 지명 선수였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며 “(시즌 후) 현역으로 군입대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난 뒤 야구에 의지가 있다면 구단에서 테스트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과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눈 뒤 군입대하며 2년 후를 기약했다. 다만 무조건 계약을 보장하진 않았다. 테스트를 거쳐야 재입단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한화는 허무하게 1차 지명 카드를 소모했다. 또 한 번 1차 지명 잔혹사를 쓰게 된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10년대 1차 지명제 부활 이후 2014년 황영국, 2015년 김범수, 2016년 김주현, 2017년 김병현이 있지만 이들 중 1군 선수로 자리 잡은 건 김범수밖에 없다. 냉정하게 한화 1차 지명 선수 중 2차 지명에 나가서 상위 순번에 지명 받을 만한 선수가 많지 않았다. 

한화가 오랜 기간 리빌딩, 세대교체에 어려움을 겪었던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래도 위안거리가 있다면 2019년 1차 지명 내야수 변우혁의 성장 가능성, 2020년 1차 지명자로 거론되는 투수 홍민기(대전고), 신지후(북일고) 등 유망주 팜이 그런대로 괜찮다는 점이다. 한화 관계자는 “당장 1차 지명 제도가 바뀔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몇 년은 괜찮은 자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성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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