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건국 100주년 행사, 일부에선 '부패척결' 시위

차미례 2018. 12. 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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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근대국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수도 부쿠레슈티 거리에는 1일(현지시간) 영하 5도의 추위에도 수십만명이 몰려나와 축하행진을 함께 하거나 이를 구경했다.

시위에 참가한 전기 기술자 가브리엘 에네는 루마니아가 "자유로운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은 기쁘지만 사민당 정부가 통과시키는 법들은 " 거짓말장이와 도둑들을 지지해주는 " 법들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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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비리 용인 새 입법에 국제사회도 비난
【부쿠레슈티(루마니아) = AP/뉴시스】루마니아의 건국 100주년 기념 행진이 열린 수도 부쿠레슈티 중심가에서 12월 1일(현지시간) 아기를 안은 한 여성이 군대를 따라서 걸어가려고 행진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 날 축하행진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근대 통일국가로 거듭난 루마니아의 국가 행사로 치러졌다.

【부큐레슈티( 루마니아)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루마니아의 근대국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수도 부쿠레슈티 거리에는 1일(현지시간) 영하 5도의 추위에도 수십만명이 몰려나와 축하행진을 함께 하거나 이를 구경했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최근 사회당의 입법으로 부패관리들이 놓여나고 민주주의가 훼손되었다며 항의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 날 수도 부쿠레슈티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종전으로 영토확장과 재통합을 이룬 트랜실바니아의 상징적 도시 알바 이울리아에서는 시민들이 성대한 군대 행진과 사열식을 참관하면서 국기를 흔들었다. 수도에서는 혹한에도 거리에 나온 사람들이 국기를 흔들면서 1차대전후 세워진 개선문 아래로 탱크와 장갑차 등 군 장비가 행진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대부분 국민들이 이 날의 행사를 국가의 축하행사로 받아들였지만 일부 관중들은 시위진압 경찰부대가 행진할 때 야유와 비난의 고함을 지르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는 지난 8월 이들이 정부에 항의하는 반부패 시위대를 강제 진압하면서 무려 450명의 부상자를 냈기 때문이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이 참석한 알바이울리아의 기념식에서는 집권 여당인 사회민주당의 당원들이 군중의 야유를 받았다. 자유당 소속의 요하니스 대통령은 이 날 연설에서 " 위엄있고 강력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 교육, 문화, 창의력으로 유럽사회의 가치에 부응하며 번영과 자유를 향해 나아가 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하지만 수도 부쿠레슈티에서는 정부의 부패가 도를 넘었다며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정부 청사 밖에 모여서 " 사퇴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참가한 전기 기술자 가브리엘 에네는 루마니아가 "자유로운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은 기쁘지만 사민당 정부가 통과시키는 법들은 " 거짓말장이와 도둑들을 지지해주는 " 법들이라고 비난했다.

루마니아의 사법체계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럽연합등 국제사회에서도 정부 부패에 대한 투쟁을 막는 악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 날 루마니아의 100주년을 축하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회원국으로 세계 평화와 흑해 지역의 안보에 기여한 점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의 전투에 참여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성명을 발표, "루마니아가 민주주의적 가치와 법치주의를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경제성장과 번영의 기초를 닦았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100년전의 옛날 군복을 차려 입고 군사행렬에 참가한 루마니아의 한 역사단체 회원들.

루마니아는 1916년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군에 가담했지만 곧 독일 정권에 항복했다. 그랬다가 1918년 1차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에 다시 연합군에 가담해서 종전 후 영토를 두 배로 불렸다.

그 것은 영국 빅토리아여왕과 러시아 황제의 손녀인 루마니아의 마리 왕비가 연합군 측에 경고를 보내서 루마니아가 전쟁 전까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일부였던 트랜실바니아와 재병합하지 않으면 루마니아에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에 성사되었다.

이 때문에 1차 세계대전 종전으로 광대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소멸되었고 루마니아는 큰 나라가 되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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