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ISP] 한화 이글스 마케팅팀 김정민 사원



한화 이글스의 마스코트 수리가 알을 깨고 나오자마자 마주친 야구공이 엄마인 줄 알고 이글스 파크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닌 것이 벌써 3년째다. 한화의 암흑기 시절 나타나 팬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던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기 독수리는 어떻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그 뒤에는 구단 마케팅팀의 김정민 사원이 있었다. ‘한화 이글스’를 표현하는 모든 것에 그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 모두가 조화를 이루어 완성되는 야구에서 디자인이라는 한 부분을 책임지는 김정민 사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로 향했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강성은 Location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수리의 진짜 아빠라는 소문이 있던데 수리와는 어떤 관계인가요?

아빠는 아니에요. (웃음) 제가 구단에 입사하기 2~3개월 전에 이미 수리가 태어난 상태였어요. 한화 그룹과 구단 마케팅팀을 통해서 만들어졌죠. 그런데 효과적으로 사용이 안 되고 있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제가 입사한 후에 수리를 이용해서 구단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이벤트나 상품에 접목하기 시작했어요.


수리가 구단에 준 효과는 무엇인가요?

수리가 생겨났을 때가 구단 성적이 안 좋을 때였어요. 그래서 팬들이 안 좋게 볼 수밖에 없었죠. 그렇기 때문에 팬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탄생스토리나 ‘이글이글 수리시티’를 만들어서 귀엽게 접근하려고 했어요. 원래는 수리가 다혈질적인 캐릭터였는데, 그런 모습이 구단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세계관을 바꾸고 지금의 수리가 탄생했어요.


수리를 디자인하면서 중점에 둔 것이 무엇인가요?

수리가 처음 나왔을 때는 알 깬 흰색 수리의 정면 모습밖에 없었어요. 그걸 베리에이션하는 과정에서 수리의 표정이나 움직임, 몸의 라인에 중점을 많이 둬서 수리가 어떤 액션을 취해도 수리만의 캐릭터가 없어지지 않도록 했어요. 수리 특유의 어수룩함과 귀여움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유지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했죠.


수리가 이글스샵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정도의 인기를 예상했나요?

저는 예상했어요. (웃음) 수리가 구단이 팬들에게 경기력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들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줬던 것 같아요. 수리가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이지만, 콤플렉스도 많은 캐릭터여서 구단이랑 매칭이 잘 된다고 생각해요. 야구장에 돌아다닐 때 덩치가 커서 여기저기 끼이는 데가 많아요. (웃음) 그래서 옆에서 한 분이 꼭 같이 다니면서 문을 다 열어줘야 해요.




수리가 엄마, 아빠인 위니와 비니보다도 덩치가 크잖아요. 그럼 혹시 설마 수리가 나중에 위니, 비니처럼 되는 건가요?

아? 하하하. 수리가 살을 빼면 안 되겠네요. 수리만의 매력이 없어질 것 같아요. 부모님의 유전자를 그대로 안 가져갔을 수도 있잖아요. 커도 지금처럼 생겼을 거예요.


다행이에요. 수리의 귀여움은 잃을 수 없어요. 그러고 보니 수리의 원래 이름이 ‘아리’였잖아요. 근데 이름을 바꿨어요.

그때 이슈가 많이 됐었죠. (웃음) 제가 입사하기 전의 일이긴 했는데 병아리의 이미지여서 너무 약해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건 태명이었다며 수리로 바꾼 거죠. 되게 재치 있게 잘 넘겼다고 생각해요. (웃음)


수리 이전에 위니와 비니가 한화의 마스코트를 담당하고 있었죠. 근데 위니와 비니가 닭 같다고 말하는 팬들도 있더라고요. 혹시 리뉴얼 계획은 없나요?

제가 너무 수리에 치우쳐져 있었나 봐요. 솔직히 위니, 비니 팬들께서 서운함을 많이 느끼세요. 위니, 비니 상품도 이렇게 만들어달라고 말씀도 많이 하시거든요.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위니, 비니도 오래된 마스코트이다 보니까 없애긴 싫고 리뉴얼은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그걸 어떻게 활용하고 고칠지는 제 과제로 생각해 볼게요.


수리 상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년에 ‘수리 한마당’이라는 팬 감사 이벤트를 진행했을 때 ‘수리 LED 응원봉’을 만들었어요. 판매상품은 아니었고 한정판으로 팬들을 위해서 만들었던 거예요. 저는 아이돌 문화가 가지고 있는 굿즈 시장이 좋다고 생각해서 많이 참고하고 있어요. 그런 문화와 구단이 매치되는 것이 많다고 판단을 했고, 응원봉을 제작 했어요. 이전 야구단에서는 없었던 전자식 LED 응원봉이어서 되게 재미있었고 애착이 가요.


저는 수리 무드등을 보고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맞아요. 무드등은 저 역시 애착이 많이 가는 상품이에요. 만드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거든요. 고생을 많이 했죠. 등이라는 게 안에서 불을 비추는 것이기 때문에 내부가 조금이라도 잘못 깎여서 울퉁불퉁하면 그대로 구현이 되요. 그래서 깎는 과정만 몇 개월을 진행했어요. 전체적인 형태를 잡는 것도 수리의 선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3D 수리도 새롭게 만들어야 했고요. 기술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앞으로도 저희가 조금씩 개발을 해서 수정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애증의 아이템이에요.




생각보다 어려운 제작 과정이네요. 보통 하나의 상품을 만드는데 어느 정도 걸리나요?

상품에 따라서 다른데 의류는 3개월 정도 걸리고 그 외의 것들은 5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요. 단가를 맞추려면 중국에서도 만들어야 하고, 또 우리나라 스포츠 야구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서 최저 수량을 만드는 것도 힘들어요.


그런 어려움이 있었군요. 그래도 이글스샵은 다른 구단에 비해서 많은 판매가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수리 상품을 처음 만들려고 할 때가 정말 힘들었어요. 한 업체와 의견 차를 두고 정말 자주 싸웠는데, 그 이유가 ‘사람들이 유니폼과 모자 이외에는 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상품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굉장히 완강했어요. 그래서 그걸 꺾는 것이 처음에 힘들었어요. 그래서 수리의 스토리 라인을 조금 더 탄탄하게 만들었고 덕분에 수리 아이템을 조금씩 이용하고 만들 수 있었어요. 원래 없던 카테고리가 생겨났고 거기에 대한 수익이 10%가 발생을 했으니, 새로운 수익을 창출했다고 할 수 있죠.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께서 모두 좋아해주셔서 올해 더 매출이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떤 상품이 가장 인기 있나요?

아무래도 야구장이다 보니까 응원 용품이 가장 잘 팔려요. 수리불꽃봉이 잘 팔리고 수리 인형도 인기 상품 중 하나죠. 인형 같은 경우는 가족끼리 왔을 때 아이들한테 가장 손쉽게 사줄 수 있는 상품이에요. 만 원 정도면 살 수 있으니까 인기만점이죠. (하하)


상품 디자인을 할 때 모티브를 어디에서 따오나요?

애니메이션을 많이 봐요. 디즈니나 위 베어 베어스도 많이 보고 있어요. 애니메이션은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상상력이 많이 반영돼있어요. 정말 말도 안 되는 것들이 나오는데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그걸 그린 사람들의 디테일을 유심히 보며 조그마한 것을 캐치해서 확장시키면 상품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획 하고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나요?

내년 같은 경우는 상품 라인을 더 다양하게 넓히려고 해요. 그동안 수리의 상품은 제작하기 쉬운 것이 많았는데 이제는 다른 구단이 쉽게 재창출하지 못하는 그런 상품을 만들려고 기획 하고 있어요. 지금 기획하고 있는 것들은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홈 앤 오피스 제품들이에요. 무드등처럼 일반 가정 속에 묻어날 수 있는 상품을 디자인하려고 해요.


스포츠 굿즈 시장은 이제 성장하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야구 시장이 작다 보니까 상품 사업자가 정해져 있어요. 상품 사업자가 적기 때문에 제품 하나를 만들면 다른 구단에서 똑같은 게 나와요. 그렇기 때문에 상품의 카테고리가 확대되는 것도 사실상 어려워요. 확대된다고 해도 타 브랜드나 디즈니 캐릭터와의 콜라보 정도의 개념이에요. 야구 시장의 상품은 앞으로 발전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수리가 처음에 나왔을 때는 카**톡의 이모티콘도 있었는데 지금은 안 보이더라고요.

카**의 정책상 구단에서 만드는 것들은 딱 한 번만 가능하다고 해요. 하게 된다면 기간제로 제작은 가능한데 그것에 대한 비용도 만만치 않고 번거롭더라고요. 그래서 쉽지가 않아요. 저희도 많이 만들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슬픔)


너무 아쉽네요. 수리가 이제 세 살이 됐어요. 혹시 동생을 만들 생각은 없나요?

동생이라… 아직까지는 없어요. (웃음) 수리가 질투심이 많아요. (소곤소곤) 사실 수리 친구들을 데려올 생각은 있었어요. 가족보다는 이글스 파크의 세계관을 달리해서 예를 들어 주변에 있는 보문산에서 날아온 박쥐라든지 다양한 매개체들을 통해서 수리 친구들을 만들어보려고요.


그것도 기대가 되네요. 이글스샵에 정말 다양한 상품이 나오는데 한화의 디자인팀은 다른 구단에 비해 큰 편인가요?

디자인을 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유통을 담당해주시는 상품화 사업자 한 분이 계셔서 두 명이서 같이 일을 하고 있어요. 사실 겉에서 보면 화려하고 재미있어 보이지만 열악해요. 브랜드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구조이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에서 고쳐나갈 것들이 많아서 오히려 더 좋아요.


디자인을 담당 하는 김정민 사원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경기가 있는 날에는 당일 경기에 해당하는 기록이나 전광판에 들어가는 소스들을 만들어요. 큰 이벤트가 있으면 해당 제작물을 만들어서 전체적인 진행을 관리하기도 해요. 경기가 없을 때는 그다음에 있을 행사나 앞으로 나올 상품을 디자인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업무의 범위가 넓네요.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디자인하나요?

구장 내외 제작물이나 상품, 이벤트 디자인 등 여러 가지를 다 진행하고 있어요.


어떤 것을 디자인할 때 가장 재미있나요?

저는 시즌마다 하는 캠페인 디자인을 좋아해요. 올해에는 ‘Break the Frame’이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이런 디자인을 매년 초마다 하거든요. 이 디자인을 상품에도 적용시키고요. 캠페인을 기획하는 과정도 길고 그걸 어떤 상품과 이벤트를 통해서 팬들에게 쉽게 다가갈지 생각하는 것도 흥미로워요. 그래서 저는 캠페인 디자인을 해서 선보일 때가 가장 재밌어요.


이번 캠페인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요?

나름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글씨도 제가 직접 썼는데 애착이 가서 저는 엄청 기쁘게 했어요. 이것저것 다 하고 있습니다. (웃음)


당연한 질문 같지만, 혹시 야구도 좋아하세요?

그럼요. 좋아하게 된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어요. 제가 충남 천안 출신이어서 원래 한화 팬이었어요. 그런데 이전에는 야구보다 격투 스포츠를 좋아했고, 그런 디자인을 주로 했어요. 그러다가 야구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됐고 매력을 느껴서 좋아 한지는 한 4~5년 정도 됐어요.




입사를 해서 한화의 야구를 느껴보니 어떤가요?

1~2년 사이에 많은 성과를 이뤄낸 매력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팀이 다른 구단에 비해 길게 경기를 하는데 그것도 한화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지루할 수 있지만, 후반에 집중력도 강해지고 타격도 좋아지고 역전하는 경기도 많아요. 어떻게 보면 ‘익사이팅’하잖아요. 그런 매력이 있어요.


야구도 다 챙겨 보나요?

야구단에서 일을 하니까 항상 챙겨보죠. 항상 핸드폰을 달고 살아요. 야구도 보고 기사도 확인하고요. 요즘에는 순위도 많이 왔다 갔다 하잖아요. 그래서 핸드폰을 손에서 뗄 수가 없어요. (웃음)


혹시 <더그아웃 매거진>도 즐겨 보나요?

자주 봐요. 일단 스포츠계의 ‘보그(vogue)’ 같은 느낌이에요. (웃음) 사진도 잘 찍고 감각적이라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프로야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카테고리를 나눠서 다양한 분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콘텐츠도 많아서 재미도 있고요.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꾸벅) 한화의 팬들도 개인적인 디자인을 많이 하더라고요. 매거진에서 인터뷰를 했던 이찬종 디자이너도 그렇고요.

사실 이 인터뷰를 한다고 해서 이찬종 디자이너 인터뷰를 읽어봤는데 저를 언급해 주셨더라고요. 고마웠어요. 사실 대화를 많이 해보진 못했어요. 이찬종 디자이너가 서포터즈를 할 때 저는 연말에 입사를 해서 교류를 자주 하진 못했어요. 그런데 저의 SNS에 와서 좋아요도 눌러주고 하더라고요. (웃음) 이찬종 디자이너의 디자인도 봤는데 굉장히 잘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기존의 야구나 스포츠 쪽 디자인과는 다른 그분만의 매력이 있는 디자인이었어요.


한화의 색이 주황색이잖아요. 주황색이 디자인하는 데 있어서 쉬운 색깔은 아닐 것 같아요.

맞아요. 어려워요. 고급화 전략 브랜드로 차별점을 가지고 타겟층을 높게 잡았으면 조금 더 쉬운 색깔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아무래도 오렌지라는 색상 자체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톤도 아니어서 어떤 컬러를 조합했을 때 쉽게 입기 어렵고 다가가기 쉬운 색깔은 아니에요. 그래서 이 색깔에 대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많이 해요. 오렌지가 강해 보이고 고급스러운 소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컬러 매치를 많이 적용하려고 해요.


그래도 주황색을 보면 한화가 딱 떠올라서 좋은 것 같아요. 입사 이전에 나왔던 구단 굿즈 중에서는 마음에 들었던 것이 있나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고 해서 다이너마이트 통에 사인볼을 넣었던 것이 있어요. 대부분 팬들은 야구공 보관하는 통을 생각할 때 플라스틱으로 된 네모난 상자를 생각할 거예요. 그런데 다이너마이트 통을 이용해서 사인볼 패키지 디자인을 했다는 게 특이하고 신선했어요.


야구가 선수, 코칭진, 구단 직원들 등 모두가 하모니를 이뤄서 팀이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그 안에서 디자인은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나요?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디자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캠페인을 기획하고 디자인을 했을 때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나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번에 캠페인 디자인을 했을 때 한용덕 감독님도 이 캠페인의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기조를 만들자고 인터뷰를 하셨어요. 그리고 감독님 부인 분께서 선수들에게 이 슬로건이 들어간 핸드폰 케이스를 만들어서 선물을 하셨더라고요. 이런 것들이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는 것 같아요. 최근 몇 년 동안 한없이 안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이제는 판을 흔들고 틀을 깨고 가능성을 가지고 변화를 이룬다면 그것만으로도 저의 디자인이 좋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한화의 디자인에는 ‘이것이’ 있다고 말한다면?

한화의 디자인에는 ‘철학’이 있어요. 다른 구단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저는 캠페인 디자인부터 수리 디자인, 이벤트 디자인까지 기획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거든요. 그냥 예쁜 디자인은 싫어요. 디자인 자체에 메시지가 있고 철학이 있어야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어요. 그래서 어떤 디자인도 허투루 그리지 않아요. 구단만의 확실한 철학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것을 많이 담고 싶어요?

역동성과 에너지요. 캘리그라피도 그렇고 구장 외관에 있는 선수들 사진도 그렇고요. 선수들이 매년 촬영을 할 때 조명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부터 선수들의 눈빛, 표현, 감정, 글자까지 모든 것을 통일시키기 위해 노력해요. 사람들에게 이번 캠페인은 ‘Break the Frame’이니까 이것에 맞는 표정과 감정 그리고 조명도 맞춰달라고 요청해요. 그렇게 해서 제작물 하나하나에 철학이 들어가는 거죠.


한화의 사진을 봤을 때 뭔가 다르다고 느꼈는데 그런 노력이 들어가 있었군요. 야구 디자인 쪽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일단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개성있는 아이디어와 관점을 다르게 보는 정도의 디자인 감각만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요. 그냥 예쁘고 야구가 좋아서 야구선수만 그리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 시각을 다르게 해서 팬들의 마음, 선수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어땠나요?

사실 제가 인터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팬들 앞에 나서서 하는 역할도 아니고 항상 뒤에서 서포트를 하는 역할이었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까 좀 부끄럽네요. 이런 자리를 통해서 저와 한화의 이야기를 한 만큼 제가 조금 더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할 테니까 변화되는 모습 많이 지켜봐 주세요.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리와 한화를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남겨주세요.

수리가 되게 멍청하고 콤플렉스도 많은 캐릭터라서 이글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애증의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귀엽게 봐주시고 많이 좋아해주시는데 더 좋은 상품으로 조금 더 귀엽고 엉뚱하고 섬세한 상품과 이벤트로 팬들께 다가갈 테니까 앞으로 더 많은 사랑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잘 만들게요!


                     더그아웃 매거진 91호(11월호)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11월호(91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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