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인생 2막] 차범근 "유소년 축구, 선수 때부터 키운 내 사명"

유현태 기자 2018. 11.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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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는 끝이 아닙니다. 운동선수에게 새로운 시작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미래를 가꿔 나가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스포티비뉴스는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사는 8명의 각계각층 인사들을 만나 선수 생활 이후 삶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습니다. 선수들이 어떻게 인생 2막을 그려 나가야 할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꿈꾸고, 준비하고, 도전하라고 말합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기획·제작됐습니다.

[스포티비뉴스=취재 유현태 기자, 영상 임창만 기자] "어느날 한순간 생각한 게 아니라 축구 선수로 꿈을 키우면서부터 생각하고 느끼고 했던 것들을 사명으로 생각한다."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근 ‘팀차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축구 유망주들이 직접 독일을 찾아 분데스리가 경기를 보며 꿈을 키우고, 독일 유소년 선수들과 직접 맞붙는 것이다. 차 감독은 “꿈을 심어주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은퇴 뒤 차 감독은 ‘차범근 축구상’과 ‘차범근 축구교실’을 만들어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힘을 쏟았다. 독일에서 선수들의 발전의 이유를 고민하며 찾은 해답이다.

차 감독은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팀차붐플러스’를 이끌고 9일부터 19일까지 독일 현지 원정을 함께했다. 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호텔에서 차 감독을 만났다. 은퇴부터 지금까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유소년 축구에 신경을 썼다는 차 감독은 자신의 일을 "사명"이란 말로 설명했다.

차 감독은 한국에 프로 리그가 탄생하기도 전에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차 감독은 “독일에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우리 축구가 실패하면서 고민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차 감독은 분데스리가 308경기에 출전해 98골을 넣으면서 독일 분데스리가가 기억하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독일에서 성공은 그 자리에서 그치지 않았다. 차 감독은 독일과 유럽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후배와 나누는 것을 자신의 '사명'이라고 느꼈다. 어린 나이부터 차근차근 성장하는 독일 축구를 보면서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후배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은퇴부터 늘 변하지 않은 목표다.

▲ 차범근 감독(오른쪽)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팀차붐플러스를 지도한 최남철 숭실중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나 개인 뿐 아니라 (한국 축구) 전체를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선진축구를 경험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유소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돌아와서 축구교실을 열고, 축구상을 만들었다. 꿈이 되길 원했다. 팀차붐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차 감독이 이번 팀차붐 프로젝트에 의욕적으로 나서는 것은 바로 '시간' 때문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차 감독과 선수 시절을 함께 보낸 인물들이 리그를 주도했다. 하지만 이제 차 감독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 분데스리가를 주도한다. 자신의 힘이 닿을 때 더 많은 것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의 분위기를 함께 느끼고 경험한 걸로 행복하다. (아이들이) 텔레비전으로나 받았던 것을 현장에서 느꼈을 텐데. 내가 뭔가 가진 것보다 더 좋았다. 우리 시대하고 너무 다르다. 독일 유소년하고 이렇게 자신감있게 경기를 하다니.”

차 감독이 한국 축구 유망주들을 바라보는 눈빛은 애정 그 이상이다. 차 감독은 독일에 홀로 도전했을 때 ‘잘한다’는 칭찬을 받으면서도 늘 불안했다고 한다. 경험이 부족하니 정말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팀차붐플러스 선수들은 자신감 있는 경기력으로 독일 원정에서 치른 연습 경기 3번을 모두 승리했다. 차 감독은 비록 유스 단계지만 한국 축구의 경기력과 자신감의 성장에 감탄했다. 아마도 그것이 차 감독이 지닌 사명 의식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큰 세계를 보여주는 것 이상의 계획도 있다. 바로 지도자 역시 독일축구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좋은 지도자 1명은 뛰어난 선수 여러 명을 기를 수 있다.

차 감독은 자신의 사명이 단순히 일회적인 노력에 그치지 않길 원한다. 자신이 변화의 시작이 돼 한국 축구 전체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길 원한다. 또한 자신의 뒤를 이은 후배들이 한국 축구 발전이란 사명을 함께 이어 가길 바란다. 팀차붐플러스 역시 이번 독일 원정에서 보고 배운 것들을 돌아보며, 자신이 성인선수가 됐을 때 후배들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차 감독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라면 더 큰 발전을 위해 힘을 쏟는 것이 당연하다고 역설했다.

"(은퇴 뒤엔) 이 방향(유소년 육성)을 생각했다. 선수 생활이 끝나고 이 일을 하고 싶었지만 유럽 경험을 한 사람이 없었다. 경험을 전수하고 싶어 우선 감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본업으로 돌아와 하고 있는 것이다. 한 시대에 담당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지성이, (차)두리가 해내길 바란다. (손)흥민이, (황)희찬이도 해야 하지 않겠나."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기획·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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