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화재로 119 전화 못해 70대 노인 사망
김청윤 2018. 11. 25. 15:09
KT 아현지국 통신구 화재사고로 서울 곳곳에서 전화 통신이 마비되면서 119 신고를 못해 70대 노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KT 아현지구 화재사고에 따른 첫 사망사건이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5시35분쯤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 사는 주모(76·여)씨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던 주씨는 새벽에 화장실을 갔다가 갑자기 심장이 답답하다며 함께 사는 남편에게 알렸다. 주씨 남편은 갖고 있던 휴대폰으로 119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먹통이었다. 결국 주씨 남편은 길거리로 뛰쳐나갔고 지나가던 사람을 붙잡아 간신히 119에 전화를 걸었다.

119 대원들이 도착한 것은 주씨가 이상을 호소한 지 30분이 훌쩍 넘긴 시점이었다. KT 화재로 인한 통신 불능 탓에 119 대원이 신고를 받고 제때 출동했음에도 이미 주씨는 사망한 상태였다. 결국 주씨는 영등포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곳에 빈소를 차려야 했다. 주씨 남편은 “인공호흡을 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는데 결국 아내를 살리지 못했다”며 “전화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져 119 대원이 5분만 더 일찍 왔더라도 아내를 살릴 수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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