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소득' 늘고, 저소득층 줄어..11년 만에 최대 격차
일자리 타격 저소득층 집중..소득격차 더 커져
[앵커]
전체 가계 소득은 늘어나는데 하위 20%는 오히려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이 3분기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자리난의 타격이 저소득층에 집중되면서입니다. 소득이 높은 가구와 낮은 가구의 격차는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습니다.
[기자]
68살 박태욱 씨 부부의 소득은 부인이 마트에서 일하고 받는 140만 원과 두 사람 몫의 기초연금 40만 원이 전부입니다.
대출 이자 등을 내고 나면 생활비를 대기도 빠듯합니다.
박 씨가 한동안 공공근로로 월 76만 원을 벌었지만 이마저도 이달 중순 계약이 끝났습니다.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박태욱/서울 월계동 : 어디든지 가서 일을 해야 돼요. 앞으로 소득이 줄면 줄었지 늘어나진 않을 것 아니에요, 나이가 드는데…]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월평균 가계 소득은 474만 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습니다.
하지만 저소득층의 사정은 딴판입니다.
하위 20% 가구는 월평균 소득이 132만 원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7% 줄었습니다.
1, 2분기에 이어 3분기째 감소세입니다.
[박상영/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고용시장이라든지 내수 부진 등 경기 상황을 반영을 해서 저소득 가구의 상황이 많이 안 좋은 것이 확인됐고요…]
반면, 상위 20% 가구는 소득이 월 평균 974만 원으로 1년 전보다 8.8% 늘었습니다.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 소득의 5.52배인데, 3분기 수치로는 11년만에 가장 격차가 큽니다.
청와대는 이를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신속하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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