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 떠나라" "탄핵 아쉬워"..불붙은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초재선 의원 모임서 지지 호소
이해찬식 '조건부 탈당' 주장도
여당 대표를 거명하며 '조건부 탈당론'까지 제기되는 등 원내대표 경선이 달아오른 모습이다.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 '통합과 전진'에는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영우·나경원·유재중·유기준 의원 등 4명이 참석해 정견을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친박(친박근혜) 핵심은 당을 떠나라"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 3선인 유재중 의원(부산 수영)은 "친박 핵심으로서 권력을 행사하려 했던 사람들은 당을 떠나 달라. 20대 공천 과정에서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잠시 당을 떠나 달라"고 요구했다. 유재중 의원 자신이 친박으로 분류돼 온 점을 고려했을 때, 자신을 '친박 핵심'과는 선을 그으면서 비박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재중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난 총선 때 김종인은 이해찬을 내쳤다. (이해찬은) 무소속으로 나갔다가 다시 당 대표가 됐다"며 '조건부 탈당'을 제시하기도 했다.
중립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친박 친화 행보를 보이는 4선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은 "탄핵 결정에 아쉬움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나 의원은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사람으로서 지금 문재인 정권에 무한 정당성의 근거를 만들어 준 게 아닌가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4선 유기준 의원(부산 서동)은 '당원권 정지 해소'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당원권을 정지하면 해당 의원들은 '당이 날 버렸다'고 생각하고, 외부에서는 이분들을 '당에 보탬이 안 된다'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기준 의원은 "당 내부의 통합이 우선이다. 의원들 개개인이 처해 있는 현실을 당에서 도와주고 일할 구조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원권 정지 문제와 관련해 '통합과 전진' 간사인 민경욱 의원은 "(통합과 전진 소속 18명은) 당원권 정지는 단일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고 밝혔다. 일부 복당파 의원들이 당원권 정지를 피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재중 의원과 유기준 의원은 모두 친박계로 분류되는 데다 지역 역시 부산으로 겹쳐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유재중 의원이 실제로는 정책위의장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3선의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가평)은 비박계에서는 유일하게 출마 희망자로서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웰빙 정당, 귀족 정당, 기득권 정당이라는 왜곡된 이미지가 있다. 흙수저 출신의 젊은(51세) 제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그 자체가 당 이미지 변화 아니겠느냐"고 설득했다.
한편 민경욱 의원에 따르면 '통합과 전진'은 이날 행사를 위해 원내대표 하마평에 오른 강석호·권성동·김영우·김학용·나경원·유기준·유재중·심재철·조경태·홍문표 의원(가나다순) 등 10명 전원에게 참석을 제안했고, 이 중 4명이 최종 참석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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