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밀착카메라] 인구 60만 전주에 '143층 초고층 타워' 건설 논란

구혜진 2018. 11. 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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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인구 60만 명인 전주시에 한 건설사가 143층의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고 나섰습니다.

시민들 찬반이 엇갈리는 현장에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산 북항과 영도대교가 한 눈에 보이는 요지에 공사장이 있습니다.

이곳 공사현장이 107층 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예정된 부지입니다.

2008년 공사가 시작됐지만 다른 건물이 다 지어지도록 현재 이 공사현장은 10년 넘게 진척이 없습니다.

애초 롯데 측이 짓기로 한 것은 초고층 타워를 포함한 4개 동입니다.

초고층 건물의 경우 전망대와 호텔 등 관광시설을 입점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나머지 3개 동에는 이미 쇼핑몰 등 수익시설을 완공한 상황.

롯데는 초고층 건물을 완공하는 조건으로 수익 시설에 대한 영업도 임시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올해, 용도 변경을 신청할 수 있게 되자 롯데는 초고층 건물에 아파트도 넣겠다고 나섰습니다.

[시민 : 지상 올릴 거는 시작만 하면 되는데 그렇게 (방치) 되니까는 결국은 지더라고요 시에서…]

지난 10년 동안 공사를 하지 않으면서, 인근 상인들의 불만도 커진 상황.

[인근 상인 : 처음에는 기대를 했다가 이제 기대 반, 뭐 그래 반반 하고 있는 거죠. 오히려 나는 보면 옛날에 시청 있을 때가 나았지요.]

관광시설 대신 아파트를 짓겠다고 나서자 시민단체들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초고층 건물 계획으로 갈등이 생긴 곳은 부산만이 아닙니다.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입니다.

노른자땅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위에서 보면 전북도청과 상업지, 주거지로 둘러싸여있는데요.

최근 이 땅을 산 건설사가 이 곳에 143층 높이의 타워를 짓겠다고 하면서 논란이 되고있습니다.

건설사에서 만든 계획에는 꼭대기에 수직낙하 놀이기구가 있는 143층 타워를 만들고 나머지 부지에는 복합 쇼핑몰과 호텔 등을 조성하겠다는 것입니다.

해당 건설사가 지난달 말 1980억 원에 달하는 토지 대금까지 납부하자, 시민들 반응은 엇갈립니다.

[강형찬/전주시민 :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타워라고 들어서 좋을 것 같아요. 전주의 랜드마크도 될 수 있고 놀 것도 많이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시민 : 가당치도 않죠. 60만 도시에 143층 빌딩 들어선다? 세계적으로 봐도 그건 코웃음 칠 일…]

전주의 인구는 65만여 명, 서울 강서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인근 아파트와 상가에 미분양과 공실도 많은 상황입니다.

[인근 부동산 : (상인 중에) 못 버티고 나가시는 분들 되게 많아요. 다 곪고 있다 그러거든요.]

벌써부터 땅 투기의 조짐도 보입니다.

[인근 부동산 : 300평 65억 줘도 안 팔아요. 그럼 왜 안 팔겠어요 지금. 저기를 보고 있는 거예요.]

현재 해당 부지는 공업용지로, 건설사는 상업용지로 용도변경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용도 변경될 경우 부동산 특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문옥/전주시민회 : 상업용지로 바꿔주면 앉은 자리에서 땅값만 약 5000억원 정도 이익을 보게 되는 거죠.]

하지만 건설사 측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전은수/자광건설 회장 : 전주를 보면 중국하고 접해 있습니다. 새만금이 개발되면 거기에 크루즈가 한 스물다섯 대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습니다.]

전주시는 공론화를 통해 개발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하늘을 찌를듯한 초고층 빌딩은 도시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경관과 지역 경제에 주는 영향이 큰 만큼 면밀한 검증, 투명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인턴기자 :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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