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수사 뒤집은 '현장 CCTV 원본'엔..동생 '수상한 행동'

이상엽 입력 2018. 11. 21. 20:34 수정 2018. 11. 2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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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취재진이 처음에 이 사건을 취재할 때부터 경찰 수사에 의문을 제기했던 이유는 바로 '현장 CCTV'에 있었습니다. 당시 CCTV에 어떤 정황들이 담겨 있었는지 원본을 보여드리면서 하나하나 좀 짚어드리겠습니다.

CCTV를 입수해서 사건을 보도해온 이상엽 기자가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사건 직후에 이제 취재진이 확인한 CCTV 영상이 흉기로 범행을 하는 장면뿐만이 아니라 여러 개입니다, 사실은. 이것을 근거로 경찰이 부실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 이런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PC방 내부에 설치된 CCTV 1대, 그리고 건물에 설치된 CCTV 4대 등 모두 5대입니다.

이 건물 CCTV 4대는 지상 1층 입구 쪽, 그리고 김성수가 피해자와 처음 맞닥뜨린 지하 1층 에스컬레이터 쪽, 그리고 지하 1층과 지상 1층 엘리베이터 쪽을 각각 비추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사건 발생 다음날 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이 5대를 모두 확보했습니다.

각각 1시간에서 2시간 분량입니다.

[앵커]

꽤 긴 분량인데, CCTV에서 어떤 모습들이 이상하다고 판단을 했습니까?

[기자]

그래서 편집하지 않은 각각의 CCTV 원본을 시간 순으로 보여드리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PC방이 있던 지하 1층 에스컬레이터 쪽 영상을 보시면 최초 신고 직후 경찰이 출동했다가 돌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앵커]

네, 이것은 많이 나왔던 것이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어서 김성수와 동생은 지하 1층 화장실에 잠시 들르는 모습이고요.

곧바로 김성수는 집으로 가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요.

나와서, 김성수는 곧바로 올라갑니다.

집으로 가는 모습이고요.

뒤따르는 사람이 동생인데.

[앵커]

지금 올라가는 사람이 형이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은 동생입니다.

동생은 남아서 PC방 앞을 서성이는데 화면에서 봤을 때 오른쪽이 PC방 입구쪽입니다.

그래서 동생은 PC방 입구 쪽을 살피다가 1층으로 올라가고 그 뒤에 곧바로 피해자가 쓰레기 봉투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앵커]

이 사람이죠. 동생이 망을 보는 듯한 모습 때문에 지금 이 화면에서 나타난 바에 따르면. 그래서 둘이 공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처음에 이상엽 기자가 했단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이 동생이 PC방 입구에서 1층에 올라간 뒤 피해자가 바로 PC방에서 나온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동생이 피해자가 PC방 밖으로 나오는 걸 보고 있다가 형에게 알려주려고 한 게 아니다라는 취지였습니다.

당시 저희 보도는 동생이 올라간 다음 3분 쯤 뒤에 피해자가 올라간 사실이 영상에서 나타나지 않은 데 따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경찰은 이 영상이 동작을 감지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없을 때는 찍히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동작이 있을 때만 녹화가 되는 CCTV가, 원래 그런 게 있잖아요, 요즘?

[기자]

건물 CCTV는 움직임을 감지했을 때만 찍히는 영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설명했는데 하지만 동생이 1층으로 올라가기 전까지 이 지하 1층 PC방 입구 쪽을 자주 살피는 모습이 보입니다.

[앵커]

지금 이 모습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 모습도 동생이 망을 본 게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 근거가 됐습니다.

[앵커]

동생의 가담 여부와 관련한 다른 영상들이 있죠?

[기자]

다음 장면 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1층 내부에서 건물 입구 쪽 인도를 찍은 영상입니다.

[앵커]

바깥쪽을?

[기자]

그렇습니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1층으로 올라온 피해자가 옆으로 버리러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동생은 인도에서 이 모습을 지켜봅니다.

[앵커]

저 사람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에서 동생이 지켜보고 이후 동생은 형과 만납니다.

[앵커]

여기 나옵니까?

[기자]

집에 다녀온 형이 오고 지하 1층으로 함께 내려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앵커]

김성수가 그러면 피해자를 처음 이렇게 덮쳤을 때 그때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제 내려왔고 김성수와 동생이 지하 1층 여기저기를 살피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이 피해자가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오고 김성수가 덮치는데 동생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성수와 피해자가 몸싸움을 하는 동안 계속 지켜보다가 피해자 허리 쪽을 양팔로 잡는 모습이 보입니다.

[앵커]

저게 말리는 거냐 아니면 돕는 거냐 하는 논란이 있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나서 피해자가 김성수에게 제압당해 쓰러진 뒤에는 동생이 형을 밀치는 장면이 또 나옵니다.

경찰은 김성수가 흉기를 꺼내들고 휘두르자 동생이 김성수를 말렸다고 본 겁니다.

하지만 저희는 피해자가 이미 저항하지 못 할 정도로 당한 상태에서 동생이 적극적으로 말린 것으로 보기에는 좀 어렵다고 봤습니다.

[앵커]

동생이 피해자를 붙잡고 있을 때 김성수가 흉기를 휘둘렀는지 그것도 쟁점이잖아요, 사실은.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건물.

[앵커]

이건 설명이 필요한데 흉기를 안 가지고 있었다면 그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 않느냐 하는 반론이 있었다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흉기가 없었다면 어쨌든 주먹, 그러니까 흉기가 있었다는 것을 동생이 몰랐을 수 있지 않느냐, 이게 경찰의 입장입니다.

[앵커]

그런데요?

[기자]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건물 CCTV 화질이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김성수의 주먹이, 조금 전 장면으로 돌아가면 주먹이 무언가를 쥔 채로 위, 아래로 반복하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앵커]

이걸 그래서 초당 6프레임으로 나눠서 봤다는 얘기잖아요, 경찰이.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은 초당 6프레임으로 나눠서 본 거고 하지만 저희는 이때부터 이 행동 자체가 흉기가 사용됐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오늘 결과 발표에서 동생이 피해자를 붙잡았을 때는 흉기가 나온 시점은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먹으로만 때린 걸로 보인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유가족 측은 오늘 추가로 입장을 밝히면서 CCTV 캡처 사진 2장을 공개했습니다.

김성수가 피해자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몸싸움을 벌일 때 주먹 쪽에 길쭉한 검은 물체가 포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것이 또 이제 수사나 아니면 재판 과정에서 어디까지 받아들여지냐도 지켜봐야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경찰은 오늘 입장을 바꾼 것은 오늘의 결론이기도 하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상엽 기자였습니다.

◆ 관련 리포트
'1초당 6개 장면' 동생 행동 정밀분석…거짓말탐지기 동원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671/NB117316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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