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에 라면 뺑뺑이"..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갑질 의혹

박영우 2018. 11. 2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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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회장 '기내 1등석 갑질' 내부문건 입수

[앵커]

시가총액 4위의 국내 대표적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최근 여객기 승무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런 내용이 담긴 항공사 내부 보고서를 취재팀이 입수했습니다. 기내 규정을 어겨 제지했더니 외모 비하성 막말을 하고, 라면을 여러 번 다시 끓여오게 하는 이른바 보복성 갑질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셀트리온 측은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지만, 폭언은 하지 않았다"이렇게 해명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일등석에 탑승합니다.

문제가 생긴 것은 서 회장이 이코노미석에 탄 직원들을 일등석 전용 바로 부르면서입니다.

여객기 사무장이 이코노미석 승객은 규정상 바에 들어올 수 없다며 제지했습니다.

비행이 끝난 뒤 사무장이 서 회장의 행적과 관련해 대한항공에 보고한 내부 문건입니다.

일행이 일등석 전용 바 출입을 제지당한 뒤 서 회장이 승무원에게 막말을 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왕복 티켓값이 1500만 원인데 그만큼의 값어치를 했냐고 따지고, 젊고 예쁜 승무원도 없다는 등 외모 비하성 발언도 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일로 항공사가 연 매출 60억 원을 날릴 것이라고 했다는 진술도 이어집니다.

승무원을 향해 시종일관 반말로 하대하고 비속어를 썼다고도 보고됐습니다.

이런 불만 표출이 50분간 이어졌다는 것이 당시 사무장의 진술입니다.

이후 서 회장이 좌석으로 돌아갔지만, 상황은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라면을 주문하더니 일부러 3차례나 다시 끓이도록 했다는 게 승무원의 주장입니다.

이후 서 회장이 "다시 라면 3바퀴 돌려봐?"라며 위협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다른 승무원들을 통해서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서 회장이 당시 사무장과 규정 위반 여부를 놓고 대화를 나눈 사실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으나, 폭언이나 고성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승무원 외모 비하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라면이 덜 익었다고 말해 승무원이 한차례 다시 끓여왔을 뿐 이후에는 다시 주문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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